이대호
‘빅보이’ 이대호가 17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에 위치한 구시카와구장에 합류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빅보이’ 이대호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대호는 17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오키나와로 향했다. 선수단 숙소에서 유니폼 등 도구를 챙겨 정오가 조금 지나 우루마시에 위치한 구시카와구장에 도착,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대호는 “(시차 때문에)조금 피곤하지만 막상 팀에 합류하니 반가운 친구도 있고 좋다. 약체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신경쓰지 않고 잘 준비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지난 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소속팀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모처럼 한국말로 캠프를 치르니 너무 즐거웠다. 하고 싶은 말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코치님들께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도 있어 좋았다. 후배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니 부산 사나이인 만큼 격한 단어가 튀어나오는 게 문제라면 문제”라며 웃었다. 이날도 동갑내기 김태균(한화)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금세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이대호 김성근
WBC 대표팀 이대호(왼쪽)가 17일 구시카와구장을 깜짝 방문한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 오키나와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국가대표 터줏대감이라 부담도 크다. 그는 “나이 들어서 뽑아주셔서 영광이다. 좋은 성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경기를 안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투수들 공에 빨리 적응해 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캐치볼과 타격훈련 등으로 가볍게 몸을 푼 이대호는 18일부터 정상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19일 경기에 출전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김인식 감독은 “한 번이라도 더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석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말로 기용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깜짝 방문한 한화 김성근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는 “쉬는 날에는 사복을 입고 다니시라”며 김 감독에게 농담을 던지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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