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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동이 16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훈련센터에서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 | 김현기기자

[서귀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런던의 감격’을 수원에서 다시 이루기 위해 그가 왔다.

미드필더 백성동은 올 겨울 이적시장의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5년 전 런던 올림픽 때 ‘홍명보호’ 엔트리에도 들어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공헌했던 그가 K리그 챌린지 수원FC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2012년 일본 주빌로 이와타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 5년간 줄곧 일본에서만 뛰었다. 그는 연세대 재학 중일 때만 해도 동년배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받았으나 일본 진출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지워졌다. 새출발을 결심한 백성동이 터닝포인트로 삼은 곳이 바로 수원FC였다. K리그 클래식 상위권 구단들도 그를 원했으나 백성동은 출전 시간과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믿음 등을 고려해 수원FC를 낙점했다. 16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만난 그는 “팀의 승격이 보탬이 된다면 사람들이 다시 날 떠올릴 것 같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한국에 와서 공을 차니 어떤가.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웃음). 일본에 5년 있었는데 일본어만 쓰다가 이렇게 한국어로 떠들면서 운동하니까 재미 있다. 어느 새 동생들이 많이 생겼다.

-굳이 올해 K리그에 온 이유가 있나. 특히 클래식도 아닌 챌린지에 오게 됐는데.

딱히 올해 한국으로 오겠다는 이유는 없었다. 한국 일본 등 여러 팀을 보다가 수원FC를 결정하게 됐다. (챌린지행이)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그래도 뭔가 이룰 게 많다고 느꼈다. 올해 한국 나이로 27살이다.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시점이었다. 내 기준에선 신중하면서도 힘든 결정을 했다. 좋은 결정이 됐다는 얘기가 나중에 나오도록 할 것이다.

-클래식 구단도 원했는데 여기 온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기준이었다. 조덕제 감독님도 날 원한다는 게 느껴졌고 구단도 날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입단을 확정지을 땐 이광진 송수영 등 동갑내기 친구들이 플러스가 됐다. 예전에 함께 재미있게 축구했던 친구들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이 있어 끌렸다.

-훈련만 했지만 한국팀은 뭐가 다른가.

훈련 스케줄은 일본과 비슷하다. 하나 다른 것은 동계 전훈 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런던 올림픽 이후 밖에서 볼 땐 잊혀진 선수인 것 같다.

(잊혀진 게)맞다. 다시 사람들 앞에 내 이름이 거론됐으면 한다. 좋은 쪽으로 거론되길 바란다. 팀이 승격하면 올라가면 내 이름도 다시 나올 거다. 팀 안에서 충실히 뛰겠다.

-런던 올림픽에서 같이 뛴 선배들은 뭐라고 응원했나.

(구)자철이 형 같은 경우는 ‘수원 골망을 찢자’고 하더라(웃음). (오)재석이 형이나 (정)우영이 형은 너의 선택을 응원하니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다.

-조덕제 감독도 영입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들이 기대해주시는 것은 감사한데 부담을 주시진 않는다. 공격적인 부분에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배려하는 쪽이라 부담을 덜 느낀다.

-개인적 목표는.

팀 목표가 내 개인 목표다. 클래식 승격을 꼭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공격수인 만큼 매 공격 포인트에 신경쓰도록 할 것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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