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핫스타] 박민정 "과분한 사랑에 감사…모든 걸 나누고 싶어요"
    • 입력2017-02-16 07:00
    • 수정2017-05-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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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학창시절 패션과 화장법에 관심이 많았던 소녀는 대학에 입학한 뒤 한 쇼핑몰의 뮤즈 모델로 활동합니다. 이후 네티즌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각종 업체로부터 광고 섭외도 물밀 듯이 들어왔죠. 블로그 마켓을 운영 중인 그는 오는 3월 남녀 공용 의류 쇼핑몰 오픈을 목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74만 명의 페이스북 팔로워를 보유한 박민정(23)은 SNS 스타이기 전 또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얼굴과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근거 없는 루머와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죠.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최근 페이스북에 게재한 신현희와김루트의 '오빠야' 립싱크 영상 조회수가 315만회를 넘었는데요. 애교가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박민정 :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심각할 정도로 많아져요. 처음엔 친구들도 많이 당황하고 놀라더라고요.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 만난 사람의 눈엔 여우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잘 처신하려고 노력해요. 특히 이성 앞에선 더 조심스럽죠.


Q : 과거 한 여성 쇼핑몰에서 뮤즈 모델로 활동했는데요.


박민정 : 스무 살 초반 옷은 사고 싶은데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으니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었어요. 뮤즈 모델을 하면 돈을 벌고 옷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지원했죠. 당시 낯가림이 심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부끄러웠지만, 페이스북에만 노출되는 거라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땐 이렇게 팔로워가 많아질 줄 몰랐죠(웃음). 그 후 조금 더 규모가 큰 쇼핑몰에서도 활동했고, 가발이나 화장품 등 광고도 들어올 때마다 했어요.


Q : 페이스북 팔로워도 그때 많이 늘어난 건가요?


박민정 : 입에 물고 있는 종이컵을 떨어뜨린 뒤 활짝 웃는 3초짜리 영상을 찍어 올렸어요. 예쁘게 나온 것 같아 신나는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게재했는데 조회수가 300만회를 넘고 1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죠. 그 후 기하급수적으로 팔로워가 늘어났습니다. 물론 뮤즈 모델로 활동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거고요.



Q : 그렇군요. 틈틈이 아프리카TV BJ로 활동 중입니다.


박민정 : 고등학생 때 취미로 개인 방송을 시작했어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셉트의 일부 BJ 탓에 인식이 안 좋아서 논란이 될만한 의상은 피했고, 몸치에 음치라 내세울 것도 없어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주력했죠(웃음).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즐겁기도 하고요.


Q : 페이스북 계정을 보면 악플이 매우 많더라고요.


박민정 : 아마 제가 페이스북상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사람일 거예요(웃음). 학창시절 선생님이 조금만 지적해도 상처받을 만큼 소심한 성격인데, 몇천 명한테 욕을 먹으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내가 왜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나 싶어서 온종일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운 적도 많죠. 스스로 공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팬이라고 부르는 것도 아직 어색한데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고. 공인과 일반인의 경계에서 제 위치가 애매한 것 같아요.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살이 엄청 쪘죠.


Q : 에이~ 살이 쪘다뇨.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데요.


박민정 : 살을 빼겠다고 하면 '답정녀(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하라고 말하는 여자)'라고 하는데 펑퍼짐한 옷을 입어서 그렇지 뱃살과 허벅지, 엉덩이 등 여러 부위가 심각한 수준이에요.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하는 데다가 술을 마시면 계속 입에 집어넣으니까. 걷는 것도 귀찮을 정도로 운동하는 걸 싫어해 음식량만 조절하죠(웃음).


Q : 최근 '증명사진 나눔 이벤트'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박민정 : 아프리카TV 방송 중 한 네티즌으로부터 사진을 나눠주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어요. 나눠줄 게 생겼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잖아요. 그랬더니 네가 무슨 연예인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는 식의 악플이 달렸죠.


Q : 적극적으로 악플에 대응할 생각은 없나요?


박민정 : 페이스북에선 고소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가 대부분 가짜 계정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잡기가 어려워요. 홧김에 같이 욕도 해 봤는데 오히려 더 심한 욕을 하더라고요. 악플도 관심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마음은 아프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Q : 대인배의 모습이 보이네요. 술자리를 자주 갖는 것 같습니다.


박민정 :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재밌거나 슬픈 얘기를 나누는 게 좋아요. 주량은 소주 한 병 정도? 흥이 오르면 자제를 못 하는 편이라 늦게까지 마시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멍멍이'가 되죠(웃음). 시끌벅적한 곳보다 허름하고 조용한 포장마차 같은 곳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Q : 친구들에게 놀림당할만한 에피소드도 많을 텐데요.


박민정 :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자거나 동네 떠돌이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한 적이 있어요. 전봇대와 나무에 말을 거는 것도 다반사죠. 여러분! 술을 즐기되 절대 흑역사는 남기지 마세요.


Q : 뭐든지 적당한 게 좋죠. 술을 마시면 눈이 건조해진다며 소주병 뚜껑에 렌즈를 뺀 적도 있습니다.


박민정 : 다른 사람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죠.


Q : 많은 분이 미모의 비결을 궁금해합니다.


박민정 : 정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예뻐져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스스로 예쁘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오히려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걸요. 굳이 꼽자면 비결은 포토샵입니다.


Q : 칭찬을 많이 들었을 텐데 예상한 것과 달리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듯해요.


박민정 : 이름이 알려진 뒤 '코가 어떻고, 눈은 어떻고'하는 얘기를 자주 들으니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라고요. 저만 빼고 모두 예쁜 것 같고. 요즘 많은 여자분이 성형수술을 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피가 조금만 나도 무서울 것 같아요. 병원에 입원한 적도 한 번 없는데. 생각한 것처럼 안 될 수도 있고요.


Q : 실물이 더 예쁜데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5월 생애 처음으로 클럽에 갔습니다.


박민정 :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서울 홍대에 있는 한 클럽을 갔는데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럽고, 이 남자 저 남자 할 거 없이 다 치근덕거리는 게 제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몇몇 사람이 술을 권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전부 거절했죠.


Q :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섹시하고 춤 잘 추는 여자가 부럽다는 글이 눈길을 끄는데요.


박민정 :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 걸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잖아요. 스물세 살인데도 애처럼 보이는지 아직도 주민등록증 검사 요구를 받아요. 얼굴과 몸매, 분위기까지 성숙해 보이고 싶은데.


Q : 민정 씨도 '우~' 이런 거 하면 되잖아요.


박민정 : 네? ㅋㅋㅋㅋ 아니에요. 억지스러운 섹시 콘셉트는 너무 웃기고 민망해서 못 할 것 같아요.


Q :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박민정 : 어렸을 때부터 아이와 어른을 돕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봉사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고 지원했는데, 이론 공부도 많이 해야 하더라고요(웃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사회 복지 분야에서도 일하고 싶어요.


Q : 학교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요.


박민정 : 한라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하면 100명 중 90명이 모르는데, 저로 인해 학교 이름을 알릴 수 있다면 좋은 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좋은 학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인데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죠. 원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설 수 있으니 숨기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Q : 인생의 반 이상을 강원도(원주, 강릉)에서 보냈습니다.


박민정 : 공기가 정말 좋지 않아요? 너무 식상한 자랑인가(웃음). 강원도 원주를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감자를 화폐로 사용한다", "평소 경운기를 타고 다니느냐"고 묻는 분도 종종 있고요. 장난인 건 알지만 섭섭하죠.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데.


Q : 강원도 홍보대사로 활동해도 잘하실 것 같네요. 비싼 물건은 자주 사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박민정 : 아버지는 나이가 많으셔서 일을 하기 힘들고, 어머니도 몸이 안 좋아서 최근 일을 그만두셨어요. 오빠는 입대를 앞두고 있고요. 블로그 마켓과 광고 촬영 등 경제적인 활동을 해서 또래보다 수입이 많지만, 수입 대부분을 생활비로 드리고 나면 제가 쓰는 건 얼마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가정환경이 부유하지 않아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배기도 했고요. '소녀 가장' 역할이 쉽지 않지만, 그동안 저를 건강하고 예쁘게 키워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해야죠.


Q : 정말 착한 딸이네요. 집안일도 많이 도와드릴 것 같아요.


박민정 :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집안일과 거리가 멀어요. 그렇게 할 거면 차라리 가만히 있으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Q : 아. 영화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네요. 오는 3월 쇼핑몰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요.


박민정 :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10대들을 위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에요. 쇼핑몰을 운영하기 전 블로그 마켓을 열었는데 거래처에서 물건이 떨어져 배송이 늦어지는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기도 했고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효율적인 운영과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 등을 몸으로 배웠기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Q : 그렇군요. 구체적인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민정 : 우선 쇼핑몰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이제 곧 졸업이라 학교생활도 잘 마무리 하고 싶고요. 앞으로도 아프리가TV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네티즌과 소통하고,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도 앞장설 예정입니다.


Q : 어두운 사회에 한 줄기 빛이 됐으면 좋겠네요. 벌써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가 됐네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박민정 : 악플에 힘들어할 때 저를 오랫동안 지켜본 분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어요. 크게 대단한 것도 없는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죠.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지만, 그분들이 건넨 따스한 한마디가 제게 스며들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페이스북 팔로워가 40만명이 됐을 때 사비로 다섯 분을 초청해 함께 놀이공원에 가고, 늦은 시간엔 야식이 생각날 것 같아 치킨 기프티콘을 드린 적도 있어요. 심적으로 받은 게 많은데 모든 걸 드리고 싶은 마음을 작게나마 표현한 거죠.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SNS핫스타]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로서, 페이스북 'SNS핫스타' 페이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국 jkh11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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