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 양준혁의 또 다른 직함은 MBC SPORTS+ 야구 해설위원이다. 2017시즌을 앞두고 오는 2월 중순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 취재가 예정돼 있다는 양 위원은 해설 7년차로서 올시즌 전망과 함께 홈런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양 위원은 2연패를 달성한 두산 베어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거액을 투자해 최형우를 영입하며 중심 타선을 강화하고, 팀 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킨 KIA 타이거즈가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홈런 타자 출신인 만큼 올시즌 홈런왕에 대한 예상도 전했다. 양 위원은 "올 시즌 홈런왕은 SK 와이번스 최정이 될 것"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고향 팀인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와 KIA 최형우가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예상은 단순히 양 위원의 머릿속에서 나온 건 아니다. 캠프 취재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지켜본 후 나온 결과다. 특히나 지난해 40홈런을 때려내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최정에 대해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 스윙 메커니즘을 찾은 것 같다"며 "40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할 것"이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양 위원은 "최정이 30개는 기본이고 많게는 40개의 홈런을 쳐낼 것"이라고 예상해 비난 아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예상이 적중하면서 시즌 막판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올 시즌 예상도 들어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100억 원대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 이대호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최형우와 이대호는 호쾌한 스윙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도 상당히 좋다. 올시즌 타율 0.350 35홈런 100타점 이상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이와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의 영향으로 홈런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런왕 다크호스로는 단연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를 꼽았다. 지난해 KBO리그를 처음 경험한 로사리오는 33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 위원은 "2년 차로서 홈런 갯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사리오 말고도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도 언급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 라이온즈 직속 후배 이승엽은 올시즌 "떠날 때 후회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다"며 홈런 타자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양 위원은 이에 대해 "(이)승엽이는 30개 정도 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한데,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개만 쳐도 대단하다고 본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준혁은 KBO 리그 통산 홈런 부문에서 이승엽(443개)에 이어 351개로 2위를 지키고 있다. 현역 시절 호쾌한 타격으로 대구벌을 뜨겁게 달군 그가 후배들의 홈런 지표도 정확히 맞춰낼지 2017시즌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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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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