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뷰티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인 개그맨 김기수  출처 | 김기수 유튜브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개그맨 김기수가 ‘뷰티크리에이터’로 새출발한 사실이 알려져 연일 화제다. 뷰티크리에이터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1인 뷰티 콘텐츠 제작자를 의미한다. 유뷰트,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요 활동 채널이며 인기 뷰티크리에이터의 경우 수십~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파급력이 높다. 때문에 연예인을 주요 모델로 브랜드를 홍보해왔던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은 물론 네이버 등 포털서비스까지 뷰티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기수·김사은 등 뷰티크리에이터로 인생 2막

김기수는 지난 2010년 남자 작곡가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은 후(이후 무죄 판결) 거의 대중 앞에 나서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그가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지인 추천으로 화장법을 알려주는 유튜브를 개설, 75일 만에 구독자 3만여명을 돌파해 인기 뷰티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 최근 뷰티크리에이터 붐이 불며 유명해진 여성들은 꽤 있었지만 남성이 나서 뷰러 사용법, 걸크러쉬 메이크업, 연말 파티용 메이크업 등을 알려주는 자체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는 평을 받는다. 김 씨는 입생로랑, 에스쁘아, 네이처리퍼블릭 등의 제품을 이용한 화장법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상세히 공개했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성민의 배우자로 유명해진 바나나걸 출신 김사은 역시 최근 뷰티크리에이터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 씨 콘텐츠의 콘셉트는 ‘고효율 저렴이’ 제품이다.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브랜드숍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수지의 ‘처음처럼’ 광고 메이크업, 태연의 ‘MAMA’ 무대 커버 메이크업 등 유명 연예인의 화장법을 직접 연구해 소개하기도 한다.

◇화장품 기업 러브콜↑, K뷰티 확산 유용

이들의 활동사실이 알려지며 뷰티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증폭됐다. 근 1~2년 사이 뷰티크리에이터 시장은 대폭 성장했다. 연예인 대신 이들과 협업하는 기업도 많아진 상황이다. SNS의 경우 전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브랜드를 알리기 수월한 데다 연예인에 비해 개런티가 비교적 저렴해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주로 브랜드 담당자, 상품기획자(PM)가 섭외를 진행하며 콘텐츠 1회, 행사 1회당 출연료를 지급하거나 컬래버레이션 상품의 경우 런닝개런티를 지급하는 식이다. 콘텐츠·행사 출연료는 1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인지도와 진행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과 중국 뷰티크리에이터가 함께하는 ‘뷰티위크 2016’을 매년 개최 중이다. 뷰티크리에이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K뷰티를 효율적으로 전세계에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뷰티 크리에이터 총 20명이 참석해 뷰티 매거진 편집장과 콘텐츠 기획 멘토링의 기회를 갖기도 하고 K뷰티 대표 제품을 체험하기도 한다.

미샤, 어퓨 브랜드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 역시 뷰티크리에이터와의 컬래버레이션에 한창이다. 단순히 제품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뷰티크리에이터의 이름을 내건 기획상품을 출시한다. 미샤는 지난해 5월 뷰티크리에이터 ‘회사원A’와 함께 메이크업 제품 6종 12품목으로 구성된 ‘회사원A스페셜에디션’을 출시했다. 회사원A는 ‘회사원A’ ‘회사원B’ 등 총 3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채널 구독자가 100만명에 이른다. 뷰티크리에이터 윤쨔미와는 지난해 6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어퓨 ‘윤쨔미 에디션’을 선보였다. 윤쨔미는 지난 2014년 활동을 시작해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70만명에 달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타깃소비자(뷰티크리에이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 좋고 뷰티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 출시 등 평소 해보고 싶었던 활동에 도전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다”라며 “이들은 뷰티 얼리어답터로, 지속적으로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활동해온 사람들이기에 콘텐츠가 풍부하며 독자들의 신뢰도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뷰티 채널과 포털도 뷰티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 나섰다. 국내 최대 뷰티채널 ‘파우더룸’은 뷰티크리에이터 스칼렛 등을 내세워 시즌별 뷰티 클래스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광고 없이 보는’ 뷰티크리에이터 채널 pink CH를 운영 중이다. 뷰스타를 모집해 각종 미션을 주고 독자에게 투표를 받는 식으로 소통의 접점을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과 포털 역시 콘텐츠 조회수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브랜드 지원을 통해 매출을 꾀할 수 있어 뷰티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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