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약 2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가수와 춤추는 사람을 '딴따라'라고 낮춰 불렀는데요. 아이돌 문화가 주류로 올라서며 이젠 누구나 꿈꾸는 선망의 대상이 됐습니다. 국내에 등록된 연예 기획사는 1700개 이상이며, 잠재적 연예인 지망생은 100만 명을 넘어선다고 알려졌죠.


어렸을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던 김니니(25)는 약 15만명의 페이스북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성장했습니다. 서울 홍대와 건대 등에서 개인 교습을 하는 그는 페북 스타 정광자의 춤 선생으로도 유명한데요. 개성 넘치고 매사에 긍정적인 김니니를 지난 17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김니니 : 낮에 개인 교습을 해요. 광고 문의가 들어오면 업체와 미팅도 진행하고요. 그 후엔 유튜브에 게재할 콘텐츠 회의 및 연습을 하고 춤추는 영상을 촬영하죠. 지친 몸을 이끌고 자정이 다 돼야 집에 들어가지만, 신곡을 듣고 안무도 구상해야 해서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Q : 항상 잠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김니니 : 몸이 피곤해도 생각이 많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요. 조용하면 더 심해져서 항상 텔레비전을 틀어놓죠. 새벽에 팬들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다가 눈이 피곤해져서 잠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영혼까지 털릴 정도로 지쳐야 잠이 드는 것 같아요(웃음).


Q : 과거 쇼핑몰을 운영했다고 들었는데요.


김니니 : 지인의 제안으로 함께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이른 새벽 동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배송까지 신경 쓰다 보니 춤출 시간이 없더라고요. 춤이 제대로 안 나오고 영상 퀄리티도 떨어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쇼핑몰은 나중에 해도 되지만, 춤은 조금이라도 젊고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을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만뒀어요. 제겐 돈보다 춤이 먼저니까요.


Q : 그렇군요. 패스트푸트점에서 아침 메뉴를 먹고 귀가할 만큼 술을 좋아하나 봐요.


김니니 :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보셨군요?(웃음) 평소 잘 안 마시는데 그 날은 허아현이라는 친구가 오랜만에 대구에서 상경해 작정하고 마신 거예요. 주량은 소주 한 병 반 정도? 요즘은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기는 게 좋더라고요.


Q : '김니니 140cm설'에 대한 해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니니 : 키가 작아 보인다는 얘기가 있어서 일부러 쭈그려서 사진을 찍은 건데 믿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영상만 봐도 알 수 있을 텐데. 실제 키가 169cm인데 사진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나 봐요.


Q : 본명(김꽃잎)으로 활동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니니 : 꽃잎이란 이름은 부르기 힘든 것 같아요. 교정하기 전 앞니 두 개가 튀어나와 친구들이 '니니'라고 불렀죠. 페이스북에 가입할 때 별생각 없이 별명을 적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거예요.


Q : tvN 드라마 '도깨비'에 보조 출연자로 참여했습니다.


김니니 : 연예인들의 실물을 보고 싶어서 출연했는데, 보조 출연자에 대한 환경이 열악하더라고요. 한 장면을 위해 6~7시간을 대기하는데 막상 화면에는 뿌옇게 나오고. 배우로 전향할 생각이요? 지금처럼 열심히 춤추려고요(웃음).


Q : 배우 공유를 실제로 보니 어땠나요.


김니니 : 정말 너무 잘 생겼어요. 이동욱과 육성재도 그렇고요. 처음엔 어떻게 해서든 가까이 있으려고 애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졸리고 피곤하니까 '집에 가고 싶다', 'NG 좀 그만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그럴 수 있겠네요. 언제부터 춤을 춘 건가요.


김니니 : 유치원 때부터 노래 부르고 춤추는 걸 즐겼어요. 넘치는 흥과 끼를 모두 춤으로 분출하죠. 환호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잡생각이 안 나는 것도 그렇고요. 무대 위에 섰을 때 가장 김니니다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듯합니다.


김니니 : 과거 집안 사정이 안 좋은 때가 있었어요. 한창 예민한 시기라 삐뚤어질 수도 있었지만,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고 살 집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우리보다 못사는 사람도 많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Q : 긍정적인 사고방식 칭찬합니다. 악성 댓글에 마음고생 한 적도 있을 텐데요.


김니니 : 내 춤을 평가하고 지적해 의기소침한 적이 있어요. 당시 저에 관한 관심이 갑작스럽게 늘어나 대중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덕분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실력이 늘었으니 좋은 거겠죠?


Q : 선생 입장에서 정광자의 춤에 점수를 매긴다면.


김니니 : 열심히 하는 자세가 정말 좋은데 그걸 수치로 평가할 순 없죠. 평소 장난기가 많지만, 춤을 배울 땐 누구보다 진지해요. 춤을 잘 추고 못 추고를 떠나서 항상 도전하는 오빠를 응원합니다.


Q : 매번 콘서트를 찾을 정도로 빅뱅의 열렬한 팬입니다.


김니니 : 노래면 노래, 스타일이면 스타일 등 정말 모든 것이 멋진 그룹이에요. 학창시절 빅뱅을 좋아하면서 YG 백업 댄서를 꿈꿨어요. 집안 사정 때문에 일반 회사에서 일했는데,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춤을 추려고 하니 나이가 많이 찼더라고요(웃음).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쉬운 건 있지만, 콘서트에 가서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아요.


Q : '걸크러쉬' 매력을 한껏 발산한 영상과 일상 사진이 돋보입니다.


김니니 : 주로 보이 그룹의 춤을 춰서인지 여성 팬이 많아요. 팬들은 좋아하지만, 트와이스의 '젤리 젤리'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춤은 제 스타일이 아니죠. 내숭 떨지 않고 털털한 성격도 한몫하는 것 같고요.


Q : 손목에 밥풀을 묻힌 상태에서 셀카를 찍는 등 인간적인 면도 있는데요.


김니니 : 저도 인간이니까 그럴 수밖에요(웃음).


Q : 2017년 계획 중 무료 강습 전국 투어가 눈길을 끕니다.


김니니 : 직접 배우는 것보다 좋은 건 없어요. 하지만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학생들은 기회를 잡기 어렵죠. 지방에 있는 친구들은 더더욱 그렇고요. 그들이 춤추면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나에 관한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Q : '갓니니'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 씀씀이네요. 최근 중국 진출 제의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김니니 :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야 쉽게 흔들리지 않잖아요. 반짝스타가 되고 싶진 않은데. 중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한국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아직 조심스러워요. 기회가 닿는다면 중국에 '춤바람'이 불게 하고 싶습니다(웃음).


Q : 그렇군요.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김니니에게 교정기란 무엇인가요?


김니니 :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는 건 없고요. 그냥 빨리 빼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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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국 jkh113@sportsseoul.com


영상 | 김니니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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