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새 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와 최성근. 도영인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더 큰 무대에서 설 수 있다는 것은 프로 선수들에게는 기분좋은 일이다. 올시즌 수원 삼성에는 생애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이들은 그동안 닿을 듯 닿지 않았던 아시아 무대 데뷔를 앞두고 기대와 설레이는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해까지 일본 J리그에서 줄곧 프로활동을 해 온 김민우와 최성근은 수원 삼성 이적을 통해 첫 ACL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민우와 최성근은 지난 2014년 사간 도스 시절 리그 중반까지 선두권을 달리면서 ACL 진출권을 손에 넣을 뻔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의 사퇴 이후 팀이 하락세를 걷다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ACL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민우는 “올해 ACL 진출권을 따낸 동료들에게 먼저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극적으로 따낸 기회이니만큼 보답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성근은 “ACL은 프로선수로서 정말 큰 경험이다. 나보다 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ACL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2011년 K리그에 데뷔한 박기동은 그동안 광주 제주 전남 상주 등을 거쳤지만 아시아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케이스다. 박기동은 지난 시즌 상주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올 겨울 복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가 새로운 행선지로 수원 삼성을 선택한 이유는 ACL에 출전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다. 그는 “데뷔 이후 첫 ACL 도전이다. TV에서만 봐왔던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설렌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의 해결사로 떠오른 공격수 조나탄도 올시즌 ACL이 처음이다. 그는 2014년 대구에 입단해 2년간 챌린지에서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팀이 ACL에서 탈락한 뒤 합류해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조나탄은 “ACL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또한 지난해 ACL 진출을 도울 수 있어 더 기다려지는 무대다. 첫 경험이니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 삼성은 올시즌 ACL 조별리그 G조에 편성돼 광저우 헝다(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이스턴SC(홍콩)과 맞대결을 펼친다. 첫 ACL을 앞둔 선수들은 중국 슈퍼리그 6연패를 달성한 광저우 헝다와의 한판 승부를 고대하고 있다. 김민우는 “광저우 헝다는 어차피 맞붙어야 할 상대다. 일찍 경기를 하는 것이 팀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러서지 않고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기동은 “광저우 헝다는 홈 경기에서 관중이 7만명이 온다고 들었다. 그런 환경에서 뛰어본 적이 없지만 한번 경험하고 싶은 경기다. 그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