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머리 노랗게 물들인 아드리아노
서울 아드리아노가 지난해 11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2016. 11. 27.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최근 K리그에서는 ‘원클럽맨’이라는 표현을 찾기 힘들다. 그만큼 선수들의 이적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기량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선수들은 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로 인해 한 팀에 장기간 머무는 선수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는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클래식에서는 지난시즌 득점 1~3위를 차지한 정조국(광주→강원) 아드리아노(서울→스좌좡) 티아고(성남→알 힐랄)가 이적을 선택했고 , 챌린지에서는 득점 상위 5위안에 이름을 올린 김동찬(대전→BEC테로) 크리스찬(경남→대전) 포프(부산→후쿠오카) 파울로(대구→성남) 루키안(부천→부산)이 모두 소속팀을 옮겼다.

검증된 해결사는 어느 팀이든 영입 1순위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소속리그에서 골잡이로 인정을 받는다면 당연히 영입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팀을 옮긴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 상위 랭커들은 모두 소속팀과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적을 결정했다. 전 소속팀은 이적료를 손에 넣었고 새로운 팀으로 향한 선수들도 연봉 등 처우가 개선됐다. 선수와 구단이 각자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결정이다. 한 클래식 구단 관계자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보상을 원한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형평성에 문제도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적은 구단과 선수가 윈-윈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챌린지의 경우에는 1년 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붙잡기 더 힘들다. 또한 선수 입장에서는 챌린지 활약을 발판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다년간 한 팀에서 뛰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난해 챌린지 득점 1~2위를 차지한 김동찬과 크리스찬은 뒤늦게 팀이 합류해 대박을 터뜨린 경우다. 챌린지 득점왕을 차지한 김동찬의 경우 2015시즌 직후 전북에서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새로운 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월 말에야 대전과 1년 계약을 맺고 새 둥지를 틀었다. 득점 2위를 차지한 크리스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개막을 앞두고 추가등록 기간에 경남에 입단한 뒤 빠른 속도로 한국 무대에 적응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한 챌린지 구단 관계자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챌린지 구단들은 충분한 연봉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애써 키운 선수를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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