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는 대학교 운동부 선수들의 사랑을 다룬 풋풋한 청춘물로 안방팬들도 덩달아 가슴 콩닥이게 했다. 주인공으로 나섰던 배우 이성경과 남주혁도 극중 청춘을 만끽하며 드라마를 즐겼던 모양이다. 각각 운동선수 캐릭터로 고생을 했으면서 자신들도 힐링이 됐다며 행복해 했다.

배우 이성경은 타이틀롤 김복주로 살면서 더없이 행복했다.

종방연 때 눈물을 쏟았는데 “아쉬워서가 아닌, 감사해서 흘린 행복의 눈물”이라고 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힐링이 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몸은 힘들어졌어도 마음은 더 편해졌다. 게다가 나중에는 몸도 적응을 했다. 현장에서 ‘어째 인간이 이 말도 안되는 스케줄을 적응하네요, 마음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내 마음이 힐링된 덕분이다.”

드라마 성적은 좋지 않았어도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가진 게 없어서 잃을 게 없어서 두렵지 않고, 앞으로 가질게 많아서 설레는 청춘이라고 하지 않나. 나도 그랬다. 나도 가진게 없는 신인배우에 불과하고, 우리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작게 시작했다. 그래서 순수하게, 부끄럽지만 않게 잘 만들자 했다. 그리고 다함께 하는 작업이고, 그 중심에 내가 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했다.”

그러면서 여주인공에 대한 제작진의 남다른 배려를 깨닫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하면서 매번 감사했던 게 주인공이니까 대본에 내 감정이 세세하게 잘 쌓여있고, 나를 응원하게 해주는 환경이었다. ‘우와 진짜 좋다’ 했다. 내가 감정을 굳이 어떻게 더 표현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필요 없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뭐라고 주인공을 맡겨주시고. 사실 길 가다가 볼 수 있는 키큰 여자애일 뿐인데. 그래서 세상에 감사하게 됐다.”

고민 없이 쉽게 복주에 몰입했다고 말하는 이성경이지만, 연애 스타일은 복주와는 많이 다른가 보다. “짝사랑도 한 번도 안 해봤고, 고등학교때까지는 누구를 한번도 사귄 적 없는 철벽녀였다. 21살때 처음 연애를 했는데, ‘이게 사랑하는 감정인가’ 그냥 신기했다. 아직 먼저 대시할 만큼 감정을 느낀 적도 없고, 친구가 연인이 된 적도 없다.”

극중 남자친구 정준형 역의 남주혁과는 모델 시절부터 인연이 깊고, 현재 소속사 식구다. 멜로연기가 어색하지는 않았을까. “처음에는 주혁이를 준형이라고 부르는게 어색했다. 친한 친군데 껴안고 뽀뽀하는게 어색하지 않았냐 묻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드라마 후반에 서로 복주와 준형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되고서 생긴 멜로여서 불편하고 어색한 건 없었다.” 마른 이미지가 강한 이성경이 역도선수 캐릭터를 그리는게 가능할까 하는 기우도 있었지만, 무사히 끝내고 나니 “역도 하니까 몸매가 전체적으로 좋아지더라. 살을 뺄 때에도 역도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며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됐다.

이렇듯 행복하게 작품을 끝내고 나니 차기작에 대한 의욕이 더 커졌다. “가족 휴먼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 내가 앞으로 뭘 하게 될까 궁금하다. 평범한 직업, 평범한 제 나이 또래의 것을 못해본 것 같기도 하다. 하고 싶은게 정말 많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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