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출석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같은 사람, 다른 느낌. 그들의 특검 룩(Look)’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벌그룹 총수부터 청와대, 장차관급 공무원까지 성역없는 수사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을 찾는 피의자, 참고인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다. 조사실에서는 ‘숨기려는 자’와 ‘캐내려는 자’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길게는 24시간 넘는 밤샘 수사가 이어진다. 차림새에서도 특검에 나서는 입장차가 극명하다.

18일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입시비리 및 위증 혐의로 소환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남색코트에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지난달 15일 청문회 출석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업무방해 등 피의자로 소환되는 만큼 장시간 수사에 대비한 듯한 모습이다.

이화여대는 앞서 류철균 교수가 학사비리 혐의로 긴급체포 후 구속됐고,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구속됐다.

김경숙, 하루만에 재소환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팀학장도 지난 12일 특검조사에서 낯선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털모자, 두툼한 스웨터 등 환자같은 모습이었다. 김 전 학장은 항암치료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봐도 병색이 짙어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결국 18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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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7일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개입한 의혹으로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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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외모변화가 크지 않은 남성들도 특검에서는 차림새가 미묘하게 달랐다. 피의자로 소환된 인물들은 어두운색 양복이나 코트 차림에 무거운 표정으로 등장해, 범죄의혹을 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참고인으로 소환되는 인물들은 점퍼나 세미캐주얼 차림에 밝은 얼굴로 등장한 경우가 많았다.

구속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상 구속), 김상률 전 교문수석(영장기각) 등은 모두 코트 차림으로 왔다가 구속영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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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1일 최순실 게이트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이영도
이영도 전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숭모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반면 비교적 심리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참고인들은 가벼운 의상에 밝은 표정이었다.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감사를 했다가 박근혜 대통령 등 청와대의 조직적인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지난 11일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등장했다. 억울하게 공직에서 물러난 그로서는 이번 수사가 최순실 일당의 파렴치한 국정농단을 명명백백 밝힐 기회였다.

이영도 전 박정희-육영수 숭모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육영재단 등에 대한 증언을 하기 위해 출석했다. 최씨가 ‘비선 꿈나무’던 시절부터 보아왔던 터라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증언들을 특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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