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
SBS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이상인.2017.01.11.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올해는 여자 이상인으로 존재감을 심어주고 싶어요. ”

SBS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의 배우 이상인(34)이 재미교포 며느리 신지연 역으로 감초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중 한채린(공현주 분)의 절친이자 윤동민(이종수 분)의 아내로, 임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시어머니(선우은숙 분)에게 할말 다하는 천방지축 며느리로 열연 중이다. 한때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그는 재미교포지만 어려운 영어 대신 ‘오 마이 갓’, ‘테리블’ 등 쉬운 영어를 섞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상인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는 연속극이 처음이라 첫 촬영 때 많이 긴장했는데 또래 배우들이 잘해주고 선생님들도 다들 너무 좋으셔서 드라마 분위기가 좋다”며 “부부로 호흡맞추는 이종수 오빠가 워낙 베테랑이라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종수 오빠랑 찍을 때 콩트처럼 웃기는 장면이 많아 리허설을 못하고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오빠 연기가 진지한데도 너무 웃겨서 웃다가 NG를 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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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의 배우 이상인.사진|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특히 극중 시어머니인 선우은숙이 대사분량이 많은데도 NG 한번 안낸다고 감탄했다. “연륜이 있어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보여주시는 것 같다. 선생님께 ‘대본 잘 외우는 방법이 있나요’하고 여쭤보니 대본을 많이 보고 소리내서 외우면 익숙해진다고 하시더라. 너무 와닿았고 ‘이래서 선생님들께 배울 게 많다고 하는구나’ 느꼈다.”

이상인은 2001년 KBS2 ‘학교4’에서 임경화 역으로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이후 SBS ‘사랑과 야망’, KBS2 ‘강력반’, MBC ‘계백’, KBS2 ‘왕의 얼굴’, 영화 ‘클래식’ 등에 출연하며 연기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공유와 임수정이 ‘학교4’ 때 동료였다. 그는 “데뷔작이었고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이슈가 돼 기억에 많이 남는다. 2년 전에 수정 언니를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났는데 예전과 똑같더라. 공유 오빠는 그때 중간 투입됐는데 워낙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능글맞아 신인같지 않은 여유로움과 노련함이 있더라. 다들 신인이었는데 공유 오빠가 성격도 좋고 연기도 잘했다. 나를 뽑아주신 감독님들이 ‘내가 찍어준 배우들이 다 잘됐는데 유일하게 너만 안뜬다. 더 기다려봐라. 늦게 뜰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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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의 배우 이상인.사진|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사랑은 방울방울’에서 자신이 맡은 신지연에 대해 “안해본 캐릭터이고 시놉시스에서 눈에 딱 띄었다. 최근 3~4년간 무겁고 차분한 역을 주로 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극복하려고 신경썼다. 캐릭터가 정말 좋아 연기하면서 재미있고 대본을 보면 유치한 것 같지만 현실적이더라”며 만족해했다. 아울러 “목소리 톤도 중저음이고 성격도 내성적이라 진중한 연기가 좀더 편하긴 하다. 어린 친구들도 많고 발랄한 이미지도 아닌데 해보고 싶던 역을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 작가님 덕분에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방지축인 신지연을 연기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점점 안하무인이 돼가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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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일극 ‘사랑은 방울방울’의 배우 이상인.사진|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상인이란 이름 때문에 KBS2 ‘파랑새는 있다’의 동명이인 남자 배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는 “한때 이태경이란 예명을 썼지만 2~3년 전쯤 본명인 이상인을 쓰게 됐다. 예전에 내 인터뷰를 보신 이상인 선배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내 이름이랑 같은 여배우가 있는 지 몰랐다. 반갑다. 활동 많이 해달라’고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상인은 정유년 소망으로 “신지연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고 배우 이상인이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그동안 일을 드문드문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아 올해는 좋은 작품을 이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꼽았다. 배우로서 꿈꾸는 목표로는 “큰 역을 하건 작은 역을 하건 꾸준히 활동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볼 때마다 새롭다’. ‘질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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