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공조 새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그 남자’ 현빈이 달라졌다.

달콤한 남자 이미지를 벗고, 누구보다 강한 남자로 새 옷을 입었다. TV속 현빈이 여배우들과 풋풋하고 예쁜 사랑을 그렸다면, 새 영화 ‘공조’에서는 찔러도 피 한방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완벽남으로 선배 유해진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렸다. 고공낙하는 물론 거침없는 액션으로 이전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 현빈.

더욱이 최근 배우 강소라와의 열애설을 당당히 고백해 더욱 화제가 된 그의 속내를 들었다.

#결혼은 늦지 않게 하고 싶어

서른 다섯 살. 배우로 한 참 일을 할 시기이며, 어쩌면 결혼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법도 했다. 여기에 최근 열애까지 인정한터라 결혼에 대해 자칫 말하기 꺼릴 수 도 있을 것 같지만, 그는 솔직했다. 특히 극중 림철령이 강진태의 집에 잠시 머무는 장면이 있는데, 단란한 가정 속 그의 표정이 남달랐다. 유해진의 딸 역으로 나오는 박민하 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했던 것. 현빈 역시 “그 공간이 참 특별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차분하게 말했다.

“셋트 촬영이었는데 아내 역의 장영남 선배님의 따뜻함이 좋았어요. 아마도 철령이가 원했던 상황, 아내와 딸이 있는 단란한 가정의 그림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마음이 조금 달랐어요. 낯선 환경에 이질감이 있었을 거에요. 원했던 것을 나는 못이룬다는 감정, 복잡했죠. 실제 저는 가정에 대한 마음과 이상이 커요. 예쁜 가정을 이루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결혼은 시기가 있잖아요. 너무 늦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첫 출발, 1인 기획사 “직접 부모님 미팅도 한다”

현빈은 생애 첫 1인 기획사를 차렸다. 현빈의 FA가 알려졌을 때만해도 ‘거대 기획사로 이적하지 않을까?’라는 말들이 많았던 가운데, 그는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한류스타’라는 화려한 상황은, 어쩌면 안정된 상황일 수도 있다. 책임감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으며, 변화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고심끝에 그가 내린 결정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오랜 연기 성생님 강건택 대표와 손을 잡고 ‘베스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강건택 대표는)워낙 어릴때 부터 친분이 있었죠. 회사라는 게 어느시기가 되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반복적으로 생기잖아요. 그러다 ‘회사를 설립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제안을 해서 대표님을 모시고 왔고요. 더 큰 책임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에요. 작품을 할 때는 배우로, 아닌 경우에는 회사를 신경써야 하죠. 또한 혼자 하기 위해서 설립한 게 아니에요. 신인도 키울 생각이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취지만 맞다면 배우들을 영입할 생각이고요. 직접 배우의 부모님과 미팅도 하죠. 천천히 하고 있어요.”

#열애, 숨기고 싶지 않았다

현빈의 열애라니. 사진이 공개된 것도 아니고, 교제한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에 빠른 인정은 그동안 현빈이 보였던 행보와는 달랐다.

매력적인 남자배우로 그동안 많은 소문에 휩싸였던 가운데, 이렇게 쿨한 인정은 아마 데뷔이후 처음 아닐까?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주 쿨하게 “숨기고 싶지 않았으니까요”라며 한결 더 편안해진 요즘에 대해 말했다.

“(열애가)사실이니까 이야기를 한거에요. ‘제 사생활을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뜻은 아니었어요. ‘맞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죠. 사실 저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선 ‘공조’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잖아요. 이 작품을 위해 노력한 많은 시간들과 사람들이 있는데, 피해가 될 것 같아서요. 또 사진이 있고, 없고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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