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프로축구 연맹 총재에 도전한 신문선, 반대 17표에 막혀...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앞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지지 않았다. 5표의 지지는 향후 프로축구 발전에 큰 울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제 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서 낙선했다.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 23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신 교수는 찬성 5표를 얻어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반대가 17표, 무효 1표가 나왔다. 당선에 실패한 후 신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를 치르며 느낀 점과 당선 실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공정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지해주신 5표의 의미가 프로연맹이 제대로 일을 못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신 교수는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선거를 했다. 역사에 기억될 불법선거운동이 벌어졌고, 이게 우리 프로축구의 민낯이라는 것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선거를 마친 소감은.

지지 않았다. 오늘 제가 했던 얘기는 프로축구 변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프로연맹이 축구라는 상품을 광고주에게 팔 수 있는 제대로 된 상품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평생 축구를 하며 결과에는 늘 승복해왔다. 오늘 패배에 대한 결과는 승복한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결코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단독후보로 출마해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는데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면서 희한한 경기를 했다. 불법선거운동이 있었고, 이 불법 선거운동은 심판비리, 승부조작과 같이 프로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생각한다. 프로축구가 민주화되고 개혁되는데 틀림없이 밑거름이 되는 역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지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불법선거운동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떤 형식의 부정이 있었다고 파악했나.

몇몇 대의원이 투표 이전에 다른 대의원들에게 찾아가 “등록된 후보가 15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고 얘기를 했다. 축구는 부정행위하면 안된다. 불공정성이나 잘못된 것에 대해 타협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4년간 150억원을 내겠다고 구단 대표자들(대의원)을 설득하고 다녔다. 150억원이면 연간 35억원씩 4년을 계산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후보로 등록하지도 않았는데 정당하지 않은 행위를 했다. 당락을 떠나 우리 프로축구 문화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부정이 있었다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텐데.

경기는 끝났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나 반칙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의를 신청해도 경기의 결과는 뒤집지 못한다. 결과에 승복한다. 하지만 울림은 오랫동안 갈 것이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벌어진 부정행위는 한국프로축구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나느 그동안 그 누구도 공격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한국축구 문화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프로축구가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절절한 바람이다.

-재출마할 생각은 있는지.

고민해보겠다. 하지만 오늘의 결과와 선거 진행과정을 보면 프로연맹이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프로스포츠는 이미지를 갖고 영업을 하는 것인데 이번 선거를 통해 프로축구가 그동안 잘못했던 것을 털고 나아가지 못했다. 불공정한 경기에 다시 출전할지 여부는 고민을 해야한다. 평생을 축구와 더불어 살면서 부족함이 있더라도 정도를 걸으려했다. 이번 선거는 상식에 반하는 불공정한 경기였다고 판단한다. 이 불공정한 경기에 다시 참가해 또다시 개혁을 이야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을 해보겠다.

-불공정한 경기가 아니었다면 당선됐을 것으로 보나.

대의원들에게 들은 얘기가 분명했다. 이겼을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축구협회 몫의 2장과 권오갑 현 총재 편인 3개 구단을 합해 5표를 빼고 나면 몇 표가 남는가. 5골을 내주고 시작한 축구경기로 보면 된다. 하지만 무모한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지않았다고 얘기한 것은 규칙을 지키고 원칙에 위반되는 행위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5표를 얻은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 저를 지지한 5표의 의미는 한국프로축구에 큰 울림이면서 프로연맹과 현 집행부에 상당한 견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가 프로축구에 기여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