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8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 2루타를 쳐내고 있다. 2016.09.08. 취 재 일 : 2016-09-08취재기자 : 김도훈출 처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볼티모어 김현수의 대체자로 롯데 손아섭이 확정된 가운데 사실상 출전이 불가능해진 텍사스 추신수의 빈 자리를 누가 메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파 거포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김현수는 대표팀의 예비소집일이던 지난 11일 김 감독과 전화 통화를 통해 WBC 출전을 고사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앞두고 팀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고 김 감독도 어쩔 수 없이 김현수의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이틀 뒤 김 감독은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있던 외야수 가운데 손아섭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손아섭은 2013년 WBC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등에서 연달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을 쌓았다. 3할 타율을 보장하는 교타자에 펀치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손아섭은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혀왔다. 2010년 이후 7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3에 16홈런과 81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꾸준하다. 뒤늦게 대표팀에 승선한 손아섭은 “대표팀에는 언제 뽑혀도 설레고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 대주자든 대타든 기회가 온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포토]4회말 안타로 출루하는 NC 2번 타자 나성범
NC 나성범이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와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 4회말 무사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2016. 10. 21.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제는 채워넣어야 할 빈 자리가 하나 더 남아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이 공수의 핵으로 꼽고 있는 추신수 역시 WBC에 불참할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재활을 통해 건강한 몸을 회복한 추신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WBC 출장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그의 부상 재발을 우려한 소속팀 텍사스의 입장은 다르다. 최종 결정은 부상 경력이 있는 주요 선수들의 출장 여부를 결정하는 메이저리그 부상관리위원회가 20일 이후 내리게 되는데 김 감독은 “구단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추신수의 불참이 확정될 경우 대안을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종엔트리에는 기존의 최형우(KIA), 이용규(한화), 민병헌(두산)에 손아섭까지 4명의 외야수가 확정됐다. 예비 엔트리에 남아있는 외야수는 나성범(NC), 박해민(삼성), 박건우(두산), 유한준(kt) 등 4명이 남아있다.

추신수의 스타일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나성범이다. 가장 돋보이는 장타력을 갖췄고 이미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강력한 어깨를 갖췄고 거포로는 드물게 단독 도루를 감행할 수 있는 주루 능력도 보유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는 점이 변수다. 활용도를 고려한다면 박해민이 제격이다. 외야 수비로는 KBO리그에서 첫 손 꼽히는데다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빠른 발이 강력한 무기다. 방망이 솜씨도 쏠쏠하지만 대수비, 대주자로 활용하기엔 박해민만한 카드도 없다. 박건우와 유한준은 좌타라인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강력한 우타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외야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수비력에서도 뒤질 것이 없지만 이제 풀타임 2년차를 맞는 박건우는 경험이 부족하고 베테랑 유한준은 부상 후유증이 우려된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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