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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제2의 컬투쇼? 컬투쇼 오프닝 무대쯤 되면 좋겠어요.”

개그맨 윤형빈(37)과 양세형(32)이 마이크를 잡은 SBS러브FM(103.5M㎐) ‘윤형빈 양세형의 투맨쇼’(이재익 연출·낮 12시20분~2시)가 ‘제2의 컬투쇼’로 주목받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왕비호’ 캐릭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종합격투기 로드FC 선수로 데뷔했으며 공연기획자로도 활약중인 윤형빈과 ‘대세’ 양세형이 의기투합했고 청취자가 방청신청을 하는 포맷도 비슷하다. 지난주 라디오 전체 청취율 1위를 자랑하는 SBS파워FM(107.7M㎐) ‘두시탈출 컬투쇼’의 정찬우가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투맨쇼’가 더 웃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 목동 SBS사옥의 라디오스튜디오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가진 두사람은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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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러브FM ‘윤형빈 양세형의 투맨쇼’의 DJ인 개그맨 윤형빈과 양세형.사진|SBS 제공

◇“제2의 컬투쇼? ‘투맨쇼’에서 웃음 워밍업하고 ‘컬투쇼’에서 본격적으로 웃으세요”

‘투맨쇼’는 ‘컬투쇼’를 탄생시키며 6년간 전성기를 이끈 이재익 PD를 비롯해 메인 작가들이 ‘컬투쇼’를 거치는 등 베테랑 제작진과 재기넘치는 DJ의 조합에다 ‘컬투쇼’처럼 방청신청을 받아 ‘제2의 컬투쇼’로 주목받아왔다. tvN ‘코미디빅리그’, MBC ‘무한도전’,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 등에서 맹활약중인 ‘양세바리’ 양세형은 지난해 연말 2016 SBS 연예대상시상식에서 대상후보들과 기상천외한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도 기사를 봤다. 정찬우 선배님이 ‘투맨쇼’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는 ‘컬투쇼’를 따라한다는 말만 들어도 그게 칭찬이다. ‘컬투쇼’를 뛰어넘겠다는 건 상상도 안했다. ‘컬투쇼’의 1층 스튜디오를 가끔 빌려쓰는데 좋은 기운을 받는 거 같아 너무 좋다”고 미소지었다.

윤형빈은 “우리를 오프닝 무대라 생각하고 ‘투맨쇼’를 듣고나서 얼른 ‘컬투쇼’로 돌려 ‘본공연이야’하고 들으며 깔깔 웃으면 좋지 않을까. 컬투 선배님들은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다. 다음에 로드FC 경기에 나갈 땐 팬츠에 ‘투맨쇼’라고 새기고 나갈 거다. 하하”하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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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형.사진|SBS

◇“호흡맞는 엉망진창! 올해 목표는 청취율 15위권-방청 경쟁률 20대 1”

지난해 3월28일 첫방송해 2개월여 있으면 1주년을 맞는다. 윤형빈이 맘씨좋은 삼촌 같은 캐릭터로 ‘철없는 조카’ 양세형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받쳐줘 두사람이 티격태격하며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두사람의 실제 호흡은 어떨까.

윤형빈은 “사석에서 나를 보면 다들 어려워해 김종민씨나 김흥국 선배님처럼 막 대해도 편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세형씨가 내게 그렇게 해준다. 세형씨를 완전히 믿고 다 내려놓고 가는 게 재미있다”며 “남에게 핀잔받는 걸 처음 해봐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이젠 뭐라고 안하면 서운해진다. 노예마인드가 돼가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세형은 “매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호흡도 잘 맞는 거 같다. 엉망진창인 게 우리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호흡이 맞는 엉망진창인 거 같다”며 “내가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까불면 형이 잡아주는 역할을 해줘 호흡이 좋다고들 하시더라”고 만족해했다. 또한 “다른 누구랑 했을 때 이렇게까지 잘맞을까 장담못할 정도다. 형빈 형은 어떤 사람과 해도 잘맞을 거다. 잘 받아주고 리액션도 잘해준다”고 덧붙였다.

‘투맨쇼’와 관련해 올해의 목표로 윤형빈은 “세형씨는 남에게 안알려주고 싶은 맛집처럼 ‘나만 알고 싶은 라디오’로 하자고 했지만 나는 올해 전단지라도 들고 나가서 더 많은 분들에게 ‘투맨쇼’를 널리 알리고 싶다. 순위로 치면 전체 라디오 청취율 15위권 안에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우리도 ‘컬투쇼’처럼 방청객을 모시고 하는데 점점 방청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어 20대 1정도 만드는 게 목표다. 지인들이 인기 개그프로그램 초대권처럼 ‘투맨쇼’ 방청권을 구해달라고 부탁할 정도가 되면 정말 좋겠다”고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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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사진|SBS

◇라디오의 매력에 푹~. 모시고 싶은 게스트는

TV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두사람은 라디오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양세형은 “라디오는 스피치 학원을 다니는 느낌이다. 말하는 것과 질문하는 법을 잘 배우게 된다. 청취자들의 문자를 받으면 신문을 안봐도 요즘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느낌으로 흘러가는지가 조금은 보여 너무 좋다. 만화 ‘드래곤볼’속 시간의 방처럼 많은 걸 훈련하고 배울 수 있다. 가끔 녹음을 많이 할 때는 말을 많이 하느라 진이 빠져 힘들 때도 있다. 또 형빈 형이 너무 재미없는 말을 하고, 가끔 우리가 뭘하고 있는 건지 싶은 상황을 만들 때면 불구덩이에서 싸우는 거 같은 느낌이지만 이겨낸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매일 배운다”고 재치있게 전했다.

이에 윤형빈은 “어떻게 보면 내가 스승이다. 청취자와 제작진도 인정한다”며 “양세형씨가 장난심한 조카라면 나는 착한 삼촌같은 느낌으로 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세형씨가 잘 캐치해줘 세형씨가 마무리투수 같아 내가 믿고 잘 날뛸 수 있다”고 화답했다. 양세형은 “형빈 형이 일부러 재미없는 척 하는 건 아니다. 일부러 재미없는 척 할 때가 더 재미없어 원래 하는 대로 하라고 한다. 그게 재미없으니까. 줄타기가 어렵다”며 “하루도 안빠지고 계속 조금씩 배우는 거 같아 라디오 진행은 돈받고 하면 안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에게 라디오 DJ는 어떤 의미일까. 윤형빈은 “DJ는 개그맨들의 로망이다. 실제 DJ를 할 수 있는 사람도 한정돼 있다”고 “매일 얘기하다보니 얘기할 상황과 기회가 많아 개그맨들이 라디오 게스트 한두 개라도 하는 게 정말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세형은 “예전에 라디오 게스트할 때 출연료가 3~4만원쯤 해서 한 코너를 하면 한달에 12만원을 벌어 돈벌이가 없던 시절 꿀돈이었다. 라디오 코너 2~3개 하면 옷도 사입고 생활도 다했다. 출연료 액수를 떠나 개그맨이 DJ를 하고 있다는 건 뭔가 있어보이고 우아해보인다”며 “‘웃음을 찾는 사람들’ 후 첫 방송이 21살때 ‘최화정의 파워타임’ 게스트였다. 당시 연습해갔는데도 눈앞이 뿌예져 나이많은 여자 역인데 남자 말투로 하고 남자 역에 여자 목소리를 낼 정도로 엄청 당황해 최화정 누나가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해’라고 말해주신 게 지금도 기억난다”고 라디오에 얽힌 사연도 전했다.

두 사람이 모시고 싶은 게스트는 누구일까. 윤형빈은 여자 아이돌이라면 모두 반긴다면서도 “트와이스의 다현이 꼭 나오면 좋겠다. 트와이스의 존재를 안 게 다현이 교회에서 독수리춤 추는 영상을 보고나서였다. 끼도 넘치고 삼촌팬의 마인드로 춤추는 게 너무 귀엽다”고 꼽았다. 양세형은 “나도 동생(양세찬)과 개그맨으로 활동하듯 친자매나 형제, 남매를 함께 모시고 싶다. 산다라박과 천둥 남매가 나오면 반가울 거 같다”고 응수했다.

hjcho@sportsseoul.com

SBS러브FM ‘윤형빈 양세형의 투맨쇼’의 DJ인 개그맨 윤형빈과 양세형.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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