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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인기 드라마속 서늘한 악역 카리스마가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악역들의 미친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분노지수를 높이고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시청자들을 무섭게 몰입시킨다.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의 최진호,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의 성동일, tvN 금토극 ‘찬란하고 쓸쓸하神-도깨비’의 김병철이 주인공들을 위기에 몰아넣으며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기에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다음회를 궁금해지게 한다.

◇‘낭만닥터’ 최진호, 현실적인 악역 최후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최진호는 거대병원 도윤완 원장 역으로 극중 김사부(한석규 분)와 오랜 악연을 갖고 있다. 권모술수의 대가로 과거 천재 의사 김사부에게 대리수술의 책임을 뒤집어씌운 것도 모자라 사사건건 지방의 작은 병원인 돌담병원의 의사로 살아가는 김사부에게 딴지를 건다. 최근 방송에서 인공심장 재수술을 한 김사부의 수술성과를 가로채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뒷목을 잡게 했다.

돌담병원과 거대병원의 대결로 매회 쫄깃한 긴장감을 안겨온 그는 김사부가 과거 덮어뒀던 진실을 폭로하려고 반격에 나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주인공 한석규의 대립되는 인물로 극의 중심을 잡고 한석규에게 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뼛속부터 나쁜 인물이라기 보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는, 현실에도 있을 접한 인물이어서 더욱 공감을 산다.

최진호가 시청자들에게 얼굴이 널리 알려진 건 SBS ‘상속자들’에서 김우빈의 아버지로 출연하면서부터지만 알고보면 연기경력 21년인 베테랑 배우다.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도둑들’에 애꾸눈으로 출연했지만 원어민 못지 않은 중국어 실력으로 홍콩배우로 오해받을 정도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능통하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앵커연기로 열연하며 아나운서 뺨치는 목소리를 과시했고 KBS2 ‘오 마이 비너스’에서 소지섭의 비서로도 열연했다.

최진호는 최근 SBS ‘본격연예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극중 내 모습을 보고 무서워서 거의 접근을 안한다”며 악역 배우의 ‘애환’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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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배우 성동일.사진|문화창고,스튜디오 드래곤

◇‘푸른 바다’ 성동일, 소탈한 아버지에서 연쇄 살인마 ‘소름’

성동일은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연쇄 살인마 마대영 역으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중이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그는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라다 입양후 파양된 적이 있으며 세상에 대한 분노로 연쇄 살인을 서슴치 않는 인물이다. 극중 허준재(이민호 분)와 심청(전지현 분) 주위를 맴돌며 호시탐탐 심청의 목숨을 노리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몇차례 심청의 목숨을 위협하다 실패해 독이 오른데다 심청이 인어라는 사실도 알고 있는 인물로 태연하게 있다가 돌변해 소름돋게 한다. 그런 그가 심청에 의해 과거의 기억이 지워졌지만 강서희와 만나며 그녀의 지시에 따르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작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서민적이고 소탈한 아버지로 사랑받았던 성동일이었기에 그가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으로 변신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반전 재미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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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찬란하고 쓸쓸하神-도깨비’의 김병철.사진|tvN

◇‘도깨비’ 간신 김병철, 순식간에 공포물로 만드는 ‘씬스틸러’

김병철은 ‘도깨비’ 초반 고려의 왕 왕여(김민재 분) 옆에서 세치 혀로 왕을 현혹시켜 김신(공유 분)을 죽게 한 간신 박중헌 역으로 열연했다. 왕을 맘대로 가지고 놀며 왕비인 김선(김소현 분) 앞에서도 숨겨온 발톱을 드러내는 ‘간신’ 그 자체였다. 그런 그가 지난주 방송에서 김신에게 목숨을 잃고 900년간 구천을 떠돌던 악귀로 다시 나타나 드라마를 순식간에 공포물로 바꿨다. 헝클어진 긴 머리에 새까만 혀로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 왕여의 정체를 김신에게 알리며 우정이 쌓인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며 갈등을 유발했다. 골목길에서 김신과 대치하며 서슬퍼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13일 방송할 13회 예고편에선 박중헌이 써니(유인나 분)와 지은탁(김고은 분)에게도 검은 손을 뻗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공유가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의 효용가치를 깨닫고 박중헌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장면을 예고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철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전작인 KBS2 ‘태양의 후예’에서 권력을 쫓던 박중령 역으로 갈등을 유발한 바 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삼화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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