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선민)


[스포츠서울=이성모 객원기자] "K리그에서의 도전 자신 있습니다."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스웨덴에서 5년을 보내는 동안, 문선민(25)은 3부 리그에서 시작해 1부 리그까지 올라봤고 한국인에겐 익숙하지 않은 무대에서 인정을 받으며 해당리그의 명문 클럽에 입단해본 경험도 있다. 그 '경험' 때문일까. 문선민은 인터뷰를 갖는 내내 2017년에 있을 K리그에서의 도전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곧 떠날 인천 유나이티드의 동계훈련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새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미래의 꿈에 대해 물어봤다.


1. 인천과의 인연과 인천에 대한 느낌


우선 가장 먼저 그와 인천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물었다.


"약 6, 7개월 전에 처음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저에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늘 K리그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관심이 갔어요. 특히 팀의 이기형 감독님께서 직접 저의 영입을 원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참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인천 관계자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저도 팀에 대해 알아보면서 인천이라는 팀이 시민구단인만큼 팬들과의 소통도 아주 잘 하고 단합도 아주 잘 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팬들이나 구단의 여러가지 면들이 참 열정적이고 다부지다는 생각에 결국 스웨덴을 떠나 인천에 입단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먼 스웨덴에서 뛰면서 접했던 인천과, 직접 입단해서 겪어보며 느끼는 인천은 어떻게 다를까.


"사실 제가 외국에서만 선수생활을 해서 인천에 입단하면서 선수들과 가까워지기가 어렵진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입단하자마자 감독님이나 팀 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살갑게 대해주셔서 걱정했던 것보다 적응을 더 빠르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동계훈련, K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


문선민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일정에 맞춰 곧 외국에서 있을 동계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그에게새 팀에서 처음 맞는 동계훈련, 또 K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물었다.


"우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즌 개막 시점에 맞춰서 제 몸상태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부상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유독 지난 시즌 말에는 부상으로 인해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더더욱 부상 없이 시즌 전체를 치를 수있도록 자기 관리에도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감독님께서 '초반에 부진한 인천의 모습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저도 시즌 초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팀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각오입니다."


3. 문선민의 '이유 있는' 자신감과 좀 더 큰 꿈


문선민이 보여주는 자신감의 배경에는 본인이 스웨덴에서 겪은 경험들 외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그 자체도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로 모든 것이 더 편하고 즐거워요. 당장 밥도 맛있고, 부모님, 친구들도 모두 곁에 있으니까 심리적으로도 훨씬 더 가벼워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컨디션도 전보다 훨씬 더 좋구요. 자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는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K리그에서 보낼 첫 시즌, 문선민의 가장 첫번째 목표는 부상없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첫 시즌의 목표는 30경기 출전에 10~15공격포인트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 속에는 좀 더 큰, 좀 더 미래에 대한 꿈도 있었다.


"우선 지금은 새로 뛰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K리그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수로서 갖고 있는 궁극적인 꿈은, 아마도 모든 선수들이 갖고 있는 꿈이겠지만, 언젠가는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에요. 천천히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4.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문선민은 지금까지 한번도 국내 프로 팀에서 뛴 적이 없고,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적도 없다.어떻게보면 그는 직접 국내 축구팬들 앞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꾸준히 많은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그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그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그의 답변은 짧고 굵었다.


"스웨덴이라는 먼 나라에서 뛰는 동안에도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축구팬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인천에서 뛰며 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도 온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포츠서울=이성모 객원기자 london2015@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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