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박해민 \'내 발이 빨랐어\'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삼성 박해민이 4회말 2사 2루 이승엽 타석 때 상대투수 폭투를 틈타 3루로 진루하고 있다.2016. 6. 4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017시즌 최고의 ‘대도’는 누가 될 것인가.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삼성 박해민이 도루왕 타이틀을 수성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빠른 야구’를 다시 표방한 NC의 대반격이 예상된다. 발 빠른 후보들이 많이 있지만 삼성과 NC의 치열한 도루왕 전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최근 3년간 도루왕 타이틀을 독식했다. 박해민은 2015년 60개, 2016년엔 52개로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2014년엔 삼성 김상수가 53개로 도루왕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박해민은 풀타임 첫 해인 2014년 도루 36개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발전을 보이며 현역 최고의 대도로 자리매김했다. 스피드와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 슬라이딩 등 도루에 필요한 3박자를 다 갖췄다.

NC 역시 창단 이후 기동력 야구에서는 다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다. 1군 리그 진입 첫 해인 2013년엔 김종호가 50개로 도루왕에 올랐고, 2014년과 2015년엔 박민우가 50개와 46개의 도루로 2년 연속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에는 막강 중심타선을 고려해 팀 전체가 뛰는 야구를 자제하면서 박민우가 20개, 김종호가 13개로 도루수가 확 줄었지만, 김종호와 박민우는 언제든 50개 이상 도루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SS포토] 박민우의 집념, 0-4로 뒤진 6회 근성으로 3루 안착!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2016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6회 모창민의 안타에 1루에서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되고 있다. 마산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삼성과 NC의 도루왕 전쟁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김평호 주루코치의 팀 이동이다. 김 코치는 삼성에서 1루 주루코치로 재직하면서 김상수 박해민 등을 키워낸 산파다. 투수의 투구동작과 버릇 등 타이밍을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지도로 선수들의 도루 능력을 배가 시켰다. 그런데 김 코치가 지난 11월 삼성을 떠나 NC 주루코치로 부임했다. NC는 원조 ‘대도’ 출신 전준호 코치가 기동력 야구를 주도했는데 김평호 코치를 영입하면서 3루주루 코치로 보직을 옮겼다. 전준호-김평호 최고의 주루코치 두 명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지고 있다. NC 선수들이 새 조력자를 만나 기동력 야구에 탄력을 받은 반면 삼성 박해민 등은 이제 완벽하게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물론 삼성 NC 선수들 이외에 도루왕에 도전할 선수들은 많이 있다. 지난해 도루 2위 손아섭(롯데·42개)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도루왕을 찾했던 이대형(kt)도 다크호스다. 이대형은 지난해 37개의 도루로 도루부문 3위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지난해 이전 최고 도루수가 36개고, 중심타선 역할도 해야해 도루왕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대형은 여전히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하지만 34살이라는 나이는 어쩔 수 없어 예전처럼 몸을 던지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같은 이유로 도루왕 경력이 있는 한화 이용규 역시 부상에 대한 우려때문에 예전처럼 도루를 자주 시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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