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용
2017시즌 강원FC를 통해 4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공격수 김승용. 제공 | 강원FC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태국서 뛰었다고 우려…그래도 저 용병이었는걸요”

4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리마리오’ 김승용(32)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웠던 국내 무대에 돌아온 것도 모자라 부평고 시절 전국대회 3관왕을 이끈 ‘단짝’ 이근호 백종환과 한 팀에서 만났다. 물론 강원에서 만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태국에서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 왔을 때 강원이 성남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었을 때다. 당시 친구인 종환이가 경기하는 것을 보려고 경기장을 간 적이 있는데 강원이 클래식 승격하고 원정 온 팬들이 감격해하는 것을 보면서 ‘아 나도 이런 팀에서 뛰면 좋은 경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강원에서 내게 입단 제의를 했고, 나도 대리인에게 가고 싶다고 바로 얘기했다”고 웃었다.

특히 고교 졸업 이후 감바 오사카(2011년) 울산(2012년)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근호와 다시 한 번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근호랑 뛰었을 때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둘은 울산 시절 탁월한 콤비플레이로 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견인했다. 승격 이후 ACL 본선 진출을 목표로 내건 강원에서 이들의 경험이 잘 녹아들지 관심사다. 다만 김승용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엔 물음표가 매겨진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현대-알아흘리
울산 현대 시절 김승용. 지난 2012년 11월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알 아흘리(사우디)와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2013년까지 울산에서 뛰다가 호주 A리그 센트럴코스트로 이적한 그는 2013~2014, 2014~2015시즌 각각 리그 9경기(2골), 5경기(1골)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태국 프리미어리그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겼고, 후반기엔 수판부리로 임대돼 뛰었으나 한 시즌 27경기를 뛰며 3골에 그쳤다. 한국 나이로 서른을 훌쩍 넘긴 그 역시 전성기 기량에서 차츰 멀어진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는 “물론 호주나 태국이 K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건 사실이다. 밖에서 보실 땐 내가 오랜 기간 그곳에서 뛰면서 기량이 퇴보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엄연히 외국인 선수 신분이다. 책임감을 느끼면서 경기도 충분히 뛰었다.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 그리고 다양한 선수들과 상대하면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적으로 호주, 태국에서 다양한 개성과 문화를 지닌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축구 외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며 “강원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는데 올해 가장 중요한 게 기존 선수들과 코치진과 소통이라고 본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 해외에서 경험한 것을 잘 살려서 소통 구실을 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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