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센트 김지호

[스포츠서울 김효원 대중문화부장]지난 해 출범한 신생 엔터사 ㈜케이센트 엔테인먼트가 이색적인 행보로 시선을 끌고 있다. 중소 엔터테인먼트가 8개사를 인수 합병해 몸집을 키웠고 지난해 연말 걸그룹 하트를 론칭한데 이어 올해 중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콘텐츠 개발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케이센트는 KOREA+CHIAN+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의 한류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지난해 신설된 신생 회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젊은 엔터사 대표 김지호(31)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 중심의 엔터사가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 중심의 엔터사를 지향하면서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신발끈을 조였다.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는 아직 낯선 이름이다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종합엔터테인먼트사다. 지난해 2월 법인이 설립됐고 지난해 5월 공식출범했다. 지난해 뜻을 같이 하는 8개 회사와 합병했다. 막 시작한 스타트업 벤처라고 보시면 된다. 합병한 회사는 웹툰 제작과 2차 저작물 비즈니스를 하는 팹콘엔터테인먼트, 홀로그램 기술 전문회사 채널브라더스 등이 있다.

설립 6개월 만에 8개 회사의 합병이라니 매우 공격적인 경영이다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는 설립 6개월 만에 8개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 합병했다. 연예인 중심이 아니라 콘텐츠 중심의 중국 진출이라는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의 지향점에 여러 엔터사들이 뜻을 같이 해줬다. 현재 많은 엔터사들의 고민이 중국이나 아시아 시장 진출이다. 일부 대형 엔터사를 제외하고는 개별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회사들이 뜻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좋은 엔터사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함께 하게 했다. 앞으로 각 사업별로 중국 파트너와 연계해 한류 비즈니스 탄탄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사드로 인한 후폭풍으로 중국내 한류 시장이 급속 냉각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진출의 전략은?

엔터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중국을 오가며 교류를 해온 노하우가 있다. 좋은 엔터사를 만들기를 응원해주는 중국 현지 지인들이 많다. 이들은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중국 후난티비에서 제작하는 중국 아이돌 연습생 리얼리티 프로그램 ‘미탕쇼’(Mi Tang)의 한국 파트너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사드 여파로 중단됐다.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 인연으로 걸그룹 하트를 데뷔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사드 이슈와 무관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드는 국가 정책과 외교적 문제지만 엔터 사업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화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양질의 콘텐츠와 좋은 노래 등을 만들어가면 사랑해주지 않을까 한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엔터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 졸업후 원래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모바일 쪽이었다. 일 때문에 중국을 오가다가 중국 친구들 덕분에 한류와 엔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아직도 한류 콘텐츠의 힘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함께 엔터를 기반으로 홀로그램,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한국의 좋은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

케이센트 김지호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 김지호 대표.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 한 해 주력하게 될 분야는 무엇인가

개인방송 BJ매니지먼트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올해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과 계약 후 광고 모델 활동이나 방송 데뷔 등을 진행하게 된다. 또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급 인플루엔서(Influencer,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와 중국의 개인방송 운영자 ‘왕홍(網紅)’ 등도 적극 영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걸그룹 하트를 론칭했는데 우리 걸그룹이 한중 대중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 적극적으로 하는 일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또 아이돌 그룹을 양성하는 댄스, 보컬, 연기 전문 아카데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소속 가수와 배우는 누가 있을까?

소속 가수로 지난해 연말 데뷔한 걸그룹 하트가 있다. 하트는 건예, 빈, 연이수, 차유 등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이다. 이들은 오랜 시간 연습을 통해 데뷔를 준비해온 친구들이다. 그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다. 겨울에 데뷔한 만큼 댄스곡 보다는 차분한 감성발라드곡 ‘주르륵’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배우는 웹드라마와 모델로 활동 중인 송태우씨가 있다. 또 패션모델, 보컬, 레이싱 모델, BJ, 패션 전문가 등 크리에이터 120명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올 한 해 활동을 차근차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회사가 있을까?

아직은 시작단계라 많이 부족하다. 업계를 이끌어가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배우면서 저희 회사만의 색깔을 가지고 엔터 업계에서 신뢰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

젊은 경영자로서 경영철학은 무엇일까?

저희 소속 가수나 배우분들과 나이가 들어서도 정말 서로 감사할 수 있는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여기에 더해 모든 사람이 다 즐거워질 수 있게 즐거움을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무얼까?

하는 모든 일이 새롭다.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모두 새롭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시행착오가 생긴다. 그러나 같이 일하는 분들이 협업을 잘 해주셔서 하나씩 부딪쳐가면서 해나가고 있다.

벤처 느낌이 강하다. 다른 엔터사와 차별화 전략은?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 중국 온라인 방송 플랫폼과 교류해 프로그램을 기획단계서부터 이끌어가겠다.

2017년 정유년 올 해 포부는?

지난 해 뜻을 함께 하는 회사들과 합병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올해는 배우, 아이돌, 영화, 드라마, 웹툰, 신기술 등 콘텐츠를 적극 개발해 중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해나가겠다.

<김지호 대표 프로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현 케이센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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