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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강원FC에서 K리그 데뷔하는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김경중. 제공 | 강원FC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해외에서 5년, 단단해졌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1991년생 김경중은 강원FC에서 K리그 데뷔를 하게 될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마침내 2017시즌 기적을 노리는 오렌지군단의 주축으로 여겨지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김경중은 5일 강원도 강릉에 있는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2017시즌 강원FC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늘 K리그에서 언젠가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강원으로 오게 돼 얼떨떨하고 신기하다”며 “내겐 기회이고 K리그에서 첫 경험이나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중을 기억하는 국내 축구 팬의 머릿속엔 2011년 8월이 그려진다.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김경중은 조별리그 말리와 첫 경기에서 한국의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첫 승리를 바탕으로 2회 연속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우승후보 스페인과 16강에서 120분 연장 사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마지막 키커는 김경중이었다. 그러나 김경중이 찬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흘린 김경중이다.

김경중은 U-20 월드컵 이후 에스토니아 4부 소속 FC올림피로 이적한 뒤 프랑스 명문 지롱댕 보르도로 임대돼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활약은 아쉬웠다. 2011~2012시즌 10경기 1골에 그쳤다. 이후 독일 뒤스부르크(2012)와 프랑스 SM캉(2013~2014), 카타르 알 라얀(2014~2015) 등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여름 일본 J리그 도쿠시마 보르티스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리그 20경기를 뛰었다. 김경중은 “어린 나이에 해외리그를 경험했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힘들다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팀 동료들과 잘 지낸 기억이 있다”며 “비록 (큰 성공 없이) 국내로 돌아왔지만 해외에서 지낸 5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 도전하기 전 주변 선,후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K리그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힘과 스피드 등 쉽지 않은 리그로 들었다. 하지만 내 스피드와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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