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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스포츠서울 강명호기자] 31일(한국시간) 미프로야구(MLB)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 말린스파크에서 펼쳐진 ‘2016 파워 쇼케이스 월드 클래식’ 17세 부문 홈런더비 2위를 차지한 경동고 내야수 유호산 2016.12.31.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전세계 거포 유망주를 가리는 ‘2016 파워 쇼케이스 월드 클래식’ 17세 부문 홈런더비 준우승을 차지한 경동고 내야수 유호산을 비롯해 미래의 홈런 유망주들이 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유호산은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의 홈구장인 말린스파크에서 펼쳐진 ‘2016 파워 쇼케이스 월드 클래식’에서 17세 부문 홈런더비 2위를 차지했다. 그는 결승에서 홈런더비 15개의 공 중에 9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괴력을 뽐냈다. 우승은 14개 홈런을 기록한 미국의 차세대 장타자인 블래이즈 조던이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에는 유호산과 함께 오영수(마산 용마고), 이성원(수원 장안고)이 나란히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은 이 대회 첫출전이었지만 선전하며 ‘2016 파워 쇼케이스 월드 클래식’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호산과 오영수는 미국과 남미의 주요 유망주를 제치고 예선에서 홈런 10개를 때려내며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성원은 150.3미터(495피트)에 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거리 타자 자격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성원은 예선에서 기록한 대회 최장거리 홈런으로 베이브루스상을 수상했다. 베이브루스의 손녀 린다 루스가 직접 시상자로 나와 루스가 사용했던 것과 같은 나무 방망이를 증정했다. 결승에 오른 유호산은 블레이즈 조던과 한·미 홈런왕 대결을 펼친 끝에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한껏 조명을 받았다. 그는 “세계대회에서 해 보니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며 “함께 출전한 (오)영수와 (이)성원이가 나보다 잘 한다고 느껴 한번 이겨봐야겠다고 생각해 더 집중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편이고 실전에 강한 면이 있어 긴장을 안하고 재미있게 한게 비결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홈런타자가 되고 싶은 유호산의 롤모델은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활약한 이대호다. 유호산은 메이저리그에서 여러 난관을 뚫고 활약한 이대호의 도전정신을 특히 배우고 싶다고 했다.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게 많다고 했다. 그는 “집에 가면 일단 부모님께 감사하드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제는 아버지가 내게 해주시는 이야기를 잔소리로 듣지 않겠다. 친구들에게는 조금만 열심히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고 했다.

파워 쇼케이스 월드 클래식은 유망주를 겨낭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홈런왕 선발 대회다. 메이저리그 워싱턴의 중심타자로 자리잡은 거포 하퍼와 올해 시카고 컵스의 우승 주역인 앤서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배출한 대회로도 유명하다. 하퍼는 “2009년 파워 쇼케이스 우승으로 야구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 대회에 참가자 중 약 150명이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 스카우트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거 참석해 유호산 등 한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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