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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새해 안방극장에 ‘아줌마 파워’가 거세다.

90년대에 데뷔해 청춘스타로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 이영애(46), 고소영(45), 김희선(41), 박선영(41) 등이 결혼 후 실제로도, 드라마속에서도 ‘아줌마’로 한층 무르익은 미모와 연기력을 과시한다. 사극, 현대물, 시트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나서는 이들의 도전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이영애가 한국을 대표하는 ‘현모양처’인 사임당으로 나서나 하면 톡톡 튀는 신세대 스타의 대표주자였던 고소영과 단아한 이미지의 박선영은 평범한 ‘흔줌마’(흔한 아줌마), 김희선은 준재벌가 며느리에서 전락하는 인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전세계에 한류열풍을 지핀 MBC ‘대장금’ 이후 13년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이영애는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1인 2역으로 나선다.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사임당’에서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가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펼쳐낸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마지막으로 결혼 후 연기활동을 재개하는 그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박제된 이미지의 사임당에서 벗어나 극중 엄마이자 아내, 여자이자 천재 예술가였던 사임당의 삶과 사랑을 재조명한다. 데뷔 후 처음 정통사극에 도전하는 송승헌이 사임당과 어린 시절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20년 이상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천재 화가 이겸 역으로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심의 문제로 방송시기가 늦춰지며 오는 26일 첫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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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사진|킹엔터테인먼트

고소영은 오는 2월 첫방송하는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로 10년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이름과는 정 반대로 복 없는 3무(無)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우먼파워를 그릴 화끈한 아줌마 미스터리 코믹 드라마다. 2010년 배우 장동건과 결혼 이후 연기활동에 공백기를 가졌지만 패셔니스타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가 극중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살았으나 남편(윤상현 분)의 플라토닉한 외도 등으로 흙탕길을 걷게된 ‘위기의 주부’로 변신한다. 2007년 SBS ‘초록물고기’, 영화 ‘언니가 간다’ 이후 10년만의 복귀작에서 보통 아줌마인 심재복이 엄마와 아내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빛나는 시간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과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간 복귀작을 신중히 검토해오던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에서 대한민국 가장 보통의 존재인 아줌마가 자신이 원하고 꿈꾸던 걸 찾아가는 과정에 깊이 공감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할말은 하고 사는 화통한 성격과 아내와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까지 자신과 많은 부분이 닮은 심재복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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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선영. 사진|국엔터테인먼트

박선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시트콤인 SBS ‘초인가족 2017’로 오는 2월6일부터 안방을 두드린다. 극중 여느 아줌마들처럼 박봉인 남편 월급과 딸의 사춘기가 걱정되지만 ‘다음 달엔 또 다음 달의 월급이 찍히리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맹라연 역을 맡아 박혁권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최근 공개된 1차 티저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다가 아무렇게나 묶은 머리로 양푼 비빔밥을 야무지게 먹는 반전매력을 선보이는 등 망가지는 걸 마다않게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고 있다. 박선영은 “나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가감없이 내려놓은 채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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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 사진|조이너스

김희선은 올 상반기 방송예정인 ‘품위있는 그녀’에서 호화스러운 삶을 살던 청담동 며느리 우아진 역을 맡아 준재벌 시아버지의 몰락과 남편의 배신으로 바닥을 내리찍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MBC ‘앵그리맘’에서 억척스러운 엄마로 열연한 데 이어 ‘품위있는 그녀’에선 롤러코스터같은 인생을 살며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인생의 극과 극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매일 연기하다보니 역할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한때 청춘스타로 전성기를 맞았던 여배우들이 실제 주부가 돼 드라마속에서도 아줌마 캐릭터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며 “역사적인 인물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하거나 화려한 미모의 톱스타들이 평범한 아줌마로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성장이야기는 답답한 현실에서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쾌감을 선사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hjcho@sportsseoul.com

SBS ‘사임당,빛의 일기’의 배우 이영애.사진|그룹에이트,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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