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8살차 선후배 최성근과 조영욱의 연결고리 'U-20월드컵'
    • 입력2017-01-04 06:01
    • 수정2017-01-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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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최성근2
조영욱(왼쪽)과 최성근이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스포츠서울과의 신년인터뷰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영인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최성근(26·수원 삼성)과 조영욱(18·언남고)은 닮은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선후배다. 조영욱은 최근 고려대 입학을 확정하면서 둘의 공통분모는 더 많아졌다. 8살 차이인 둘은 나란히 언남고와 고려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한국 스포츠계의 최대 이벤트인 국제축구연맹 U-20월드컵에서도 선후배의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최성근은 2009 이집트, 2011 콜롬비아대회를 통해 U-20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했다.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는 박주영 신영록 박종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조영욱은 지난해 ‘월반’을 통해 입성한 U-20 대표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떠올랐다. 대표팀 활약을 발판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성근은 조영욱에 대해 “정말 크게 될 친구다.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 정말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고 조영욱은 “언남고 선배들 가운데 빠지지 않고 언급이 되는 것이 성근이 형이다. 엄청난 활동량을 닮고 싶다. 형만큼만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준비된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
최성근과 조영욱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U-20 대표팀을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점이다. 최성근은 18세였던 2009년 3월 훈련멤버로 대표팀에 합류했고 조영욱은 지난해 1월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대표팀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둘 모두 첫 대표팀 합류는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최성근은 첫 대표팀 발탁 당시 후보군 리스트에 없었다.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언남고의 한 공격수의 합류를 원했고 정종선 언남고 감독은 ‘숨겨진 보석’인 최성근을 추천하면서 전격적으로 대표팀 합류가 이뤄졌다. 조영욱도 첫 대표팀 승선에 운이 따랐다. 당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대학 공격수가 부상으로 인해 소집이 불발되면서 조영욱이 ‘대타’로 제주행이 확정됐다. 둘 모두 첫 대표팀 소집을 잊지 못한다. 조영욱은 “갑작스럽게 제주도에 가서 되서 처음엔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방마다 붙어있는 선배들 이름을 보면서 얼떨떨했다. 말로만 듣던 형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이 꿈만 같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최성근은 “처음 소집됐을 때 정말 앞이 캄캄했다. 많이 배워보자는 생각밖에 안했다. 그래서 더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형들과 경쟁을 펼쳐야하는 핸디캡을 안고도 대표팀의 핵심자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돌한 막내의 저력을 첫 연습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령탑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눈도장을 받은 것이 대표팀 연착륙의 시작점이 됐다. 최성근은 “파주에서 FC서울과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이어진 이집트 친선대회 멤버로 발탁됐고 첫 해외대회에서 3경기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영욱도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첫 연습경기가 수원FC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골을 넣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영욱-최성근 인터뷰
조영욱(왼쪽)과 최성근이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스포츠서울과 신년인터뷰를 진행하며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영인기자
◇당돌한 막내의 힘을 보여달라
조영욱은 ‘신태용호’의 막내다. 지난달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 35명 중에서 유일한 1999년생이다. 어디서든 막내라는 역할은 만만치 않았다. 이집트 대회를 통해 U-20 월드컵에서 마지막 고교생 선수로 출전한 최성근은 누구보다 조영욱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최성근은 “생활면에서는 막내라는 위치가 정해져 있지만 운동장에서는 선후배가 없다. 지금 돌이켜보면 막내로 지냈던 그 때가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대표팀에서는 형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형들이 장난치면 받아들여야한다. 훈련끝나면 볼을 챙기는 것도 내 몫”이라며 싱긋 웃었다.

U-20 대표팀과 월드컵은 둘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최성근은 U-20 월드컵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J리그에 진출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성장을 이어갔다. 최성근은 “U-20 대표팀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속에서 정말 많이 느끼고 배웠다.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없진 않다. 축구인생에서 정말 큰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영욱은 “U-20 월드컵은 첫 세계대회다. 나에게는 첫 도전이다. 아직은 오로지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뿐이다. 월드컵을 잘 치른다면 나의 미래를 설정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2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최성근은 첫 메이저대회를 앞둔 후배 조영욱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최성근은 “난 월드컵 나가기전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영욱이는 정말 몸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 출전하게 된다면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영욱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큰 대회라 좋긴한데 부담이 크다. 잘 준비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월드컵 출전 기회가 찾아온다면 공격수답게 득점에 욕심을 낼 것이다. 팀 내 최다 득점을 하고 싶은게 개인적인 목표다. 팀이 4강 이상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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