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으며 당당히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승회(37)가 돌고 돌아 친정 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두산은 3일 '지난해 11월 SK 와이번스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김승회와 연봉 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승회가 2003년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던 곳이 바로 두산이었다. 김승회는 이후 10년간 두산의 우완 불펜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칠 때 유독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땀승회'라는 애정의 별명도 얻은 김승회다.


그런 그에게 2012년 말 첫 위기가 찾아왔다.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지목돼 롯데 자이언츠로 건너가게 된 것.


2015년 말에는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또 다시 지명돼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불과 3~4년 사이에 두 번이나 유니폼을 가라입은 것이다.


SK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는 시즌 동안 인상적인 투구로 팀의 중간 계투 한 자리를 도맡았다. 2016시즌 23경기에 나와 24.1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4홀드 5.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회는 여기까지였다. 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며 자유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승회는 '은퇴' 기로에서 극적으로 친정 팀 두산과 손잡았다. 쉽지 않은 야구 스토리 속에서도 김승회는 포기하지 않았고, 요긴하게 쓸 불펜 자원이 필요했던 친정 팀 두산이 긍정적인 손길을 내밀며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김승회는 "야구 인생의 마지막은 두산에서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돼 기쁘고 마음도 무척 편하다. 다시 기회를 준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 잘 해서 웃으면서 마무리 하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희가 두산을 떠나 있는 동안 두산은 총 2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승회도 어느덧 데뷔 15년 차가 됐다. 정유년에 야구 인생 처음으로 우승을 맛보며 멋지게 유니폼을 벗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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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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