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제주 조성환 감독, 6위 점프! 선수들 수고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8월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 클래식 2016’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정신은 없지만 좋네요.”

감독 복귀를 앞둔 조성환 제주 수석코치는 2016년 그야말로 강행군을 펼쳤다. 사령탑 부임 첫 해인 지난해 극적인 6강 진출로 연착륙에 성공한 그는 올해 ‘1강’ 전북의 무패 행진을 깨트리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 여름 고비를 맞았지만 화끈한 공격 축구와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한 단계씩 올라갔다.

지난 달 6일 K리그 클래식 일정을 마친 그는 오프시즌에도 쉴 틈이 없었다. 제주에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 그는 지난 달 하순부터 동유럽과 브라질을 돌아보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브라질행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조 코치는 “제주가 영입 대상 선수들을 꼭 필요로 한다는 신뢰를 주기 위해 갔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 중동을 거쳐 오는 장거리 비행을 통해 귀국한 날이 지난 6일이었다. 곧장 제주에 가서 구단과 선수 수급 논의를 한 그는 9일 아시아축구연맹 P급 라이선스 1차 교육을 받기 위해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로 갔다. 그는 교육을 마치고 하루 뒤인 19일 제주로 내려와 선수단의 2017시즌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제주는 내년 1월 31일 열리는 ACL 예선 2라운드 킷치(홍콩)-하노이(베트남) 맞대결 승자와 내년 2월7일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여기서 이겨야 본선에 가서 2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조별리그 E조에 가세한다. 조 코치는 “새해 1월 4일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나 하순에 돌아오는데 31일 킷치-하노이 격돌에 맞춰 홍콩을 찾을 생각이다”고 했다. 3개월 사이 아프리카 뺀 모든 대륙을 찾는 셈이다.

그래도 조 코치는 밝다. 이런 것도 행복이라 여기고 2017년 ACL에 당차게 도전하겠다는 게 그의 새로운 꿈이다. 조별리그는 결코 쉽지는 않다. 올해 J리그 우승팀이자 최근 끝난 클럽 월드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연장 혈투 끝 준우승을 차지한 가시마(일본)의 기세가 매섭다. 세계적인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를 기어코 데려온 상하이 선화(중국)도 만만치 않다. 태국의 양강 중 하나인 무앙통도 가볍게 볼 수 없다. 반면 제주는 정통 스트라이커 부재, 외국인 선수 수급 지연 등으로 100%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올해 제주가 선보인 공격 본능과 조직 축구가 위력을 발휘하면 ACL도 두려워할 것은 아니라는 게 조 코치 생각이다. “상하이 선화가 브리즈번(호주)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우리 조에 온다고 볼 때 장거리 호주 원정이 없다는 것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해야 하는 제주 입장에서 다행”이라는 그는 “태국 전훈 때 현지 팀들과 연습 경기를 하는 등 ACL 플레이오프부터 방심하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겠다”고 했다. 제주는 2011년 ACL에 한 차례 출전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패퇴하며 16강에 가질 못했다. 조 코치는 “ACL 16강을 노려보겠다. 쉽진 않지만 부임 3년차인 내년에 내가 이루고 싶은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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