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광주 정조국.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16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정조국(32)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적시장에 밝은 축구 관계자는 20일 “광주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정조국이 강원 이적을 목전을 두고 있다. 세부 조항에 대한 조율만 남은 상황이다. 조만간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은 이근호를 시작으로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이범영 황진성 등 굵직한 선수들을 연이어 영입하면서 이적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퍼즐로 정조국까지 손에 넣으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한 전력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정조국은 최근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겨울 이적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요코하마가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공격수 보강이 절실한 K리그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최종 승자는 강원에게 돌아갔다. 광주 구단은 정조국을 승격팀 강원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 팀 기여도를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조국의 이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 내년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목표로 전력보강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검증된 스트라이커 보강이 절실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을 적임자로 보고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정조국은 2016년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이자 ‘부활의 아이콘’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호’ 훈련 멤버로 전격 가세해 ‘될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듬해 안양 LG(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시즌에 12골을 터뜨리며 신인왕에 오른 그는 한국 축구를 짊어질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다 2010년 13골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1년에는 프랑스 무대로 진출했으나 군 문제로 인해 이듬해 서울로 복귀했다.

정조국은 지난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5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벼랑 끝에 몰려있던 그에게 광주가 손을 내밀었고 K리그에서 서울의 원클럽맨이었던 정조국은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광주행을 결심했다. 정조국은 광주 구단과 남기일 감독의 신뢰속에서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부활했다. 그는 올해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개인 한시즌 최다인 20골을 터뜨리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고 MVP와 베스트11까지 싹쓸이하면서 3관왕에 영예를 안았다. 광주는 정조국의 특급활약을 바탕으로 6강 싸움을 벌였고 창단 후 한시즌 최다승(11승)을 거두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겨울 ‘도박’으로 여겨졌던 정조국 도전은 ‘대박’으로 마무리됐다. 내년 시즌 강원의 유니폼을 입은 정조국이 어떤 새로운 스토리를 다시 써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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