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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90분이 짧고도 강렬했다.

2일 첫방송한 tvN 새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가 영화같은 스케일에 빼어난 영상미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첫눈에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선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지은탁(김고은 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불멸의 삶을 사는 김신의 사연과 어머니의 죽음 후 홀로 살아가는 소녀 지은탁의 묘한 만남으로 앞으로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천만 영화 ‘부산행’으로 충무로를 사로잡은 공유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슬프고도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섹시한’ 김신으로 완벽히 변신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웅장하고 그림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제목처럼 쓸쓸하면서도 찬란한 모습으로 백성의 사랑을 받는 듬직한 장수에서 홀로 불멸의 삶을 꿋꿋이 견뎌야 하는 고독한 도깨비까지 자연스레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고려의 장군인 김신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지만 왕(김민재 분)의 질투심으로 역모죄에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러나 자신이 들고 있던 칼로 인해 도깨비 신이 돼 부활한 채 영생을 사는 ‘불행한 기적’이 일어났다. 미래에 자신의 신부가 될 지은탁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간절히 기도했고 김신이 은탁의 목숨을 구했다.

도깨비의 힘으로 살아난 지은탁은 죽은 혼을 보는 저주에 걸려 어린 시절 저승사자(이동욱 분)과 마주쳤고 ‘죽었어야 할 운명’이었음에도 삼신할매(이엘 분)가 나타나 지켜줬다.

고등학생인 지은탁은 귀신을 본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고 지은탁을 키워준 이모는 그에게 남겨진 보험금을 노렸다. 지은탁은 자신의 생일에 홀로 생일케이크에 불을 켜고 기도했고 그의 기도가 김신을 불러냈다. 김신이 도깨비란 걸 지은탁은 알아차렸고, 김신은 “넌 뭔데 미래가 하나도 안보이냐”며 첫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운명을 예고했다.

지은탁은 김신을 불러내는 법을 알아냈고 김신은 그런 그에게 놀라워했다. 지은탁이 “처음엔 아저씨가 저승사자인 줄 알았다. 귀신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아저씨 도깨비더라. 난 도깨비 신부다”라고 말해 김신을 당황케했다. 김신은 지은탁이 자신이 과거에 살려준 아이란 걸 알게 됐지만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다”라며 매몰차게 떠났다. 그러나 두 사람은 문을 통해 캐나다에 함께 도착했고 지은탁은 김신에게 “사랑해요”라고 당돌하게 말했다.

한편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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