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이상화가 2014년 2월14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레이스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소치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빙속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상화는 2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37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해 위징(37초85)와 장훙(37초87)을 각각 기록한 중국의 두 선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화는 2일까지 펼쳐진 올시즌 4차례 500m 레이스 중 베이징에서 열린 1차 대회 1차 레이스(6위)를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차 대회 2차 레이스와 나가노에서 한 차례만 벌어진 2차 대회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쓰지 마키(일본)와 맨 마지막 10조에 속해 인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42로 통과하며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그러나 이후 100~500m 구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며 스퍼트가 좋은 위징과 장훙의 기록을 따라잡지 못했다. 김관규 강원도청 감독은 “이상화는 초반 100m가 강한 편이데 아직 제 기록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반 100m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선 좋지만 우승을 위해선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느 덧 노장 축에 속한 이상화는 무릎 부상까지 안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이상화는 월드컵보다는 내년 2월 강릉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을 겨냥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힜다. 지금 벌어지는 월드컵에선 2~3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메달권에만 들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1~2차 대회 3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한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위징 장훙과 같은 중국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선 이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고다이라는 이번 3차 대회는 불참했다.

이상화는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올림픽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중·일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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