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의 이별여행' 볼거리 먹거리 찾아간 충남 서해안 투어
    • 입력2016-11-23 16:35
    • 수정2016-11-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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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충남 서해안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지천이다. 사진은 대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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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대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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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은 폭이 최장 100m에 3.5㎞에 이르는 해안 백사장을 자랑한다.

[보령·서천·예산=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겨울바다의 호젓한 분위기는 좋지만, 추운 바람이 무서운 사람. 내륙 도시에서 자란 자녀에게 아직 한번도 바다를 보여주지 못한 아버지. 멋진 주말 데이트 코스에 머리가 아픈 연인. 그리고 맛난 제철 먹거리를 쫓는 ‘식탐러’. 이런 이들은 지금 당장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야한다. 충남 서해안에 있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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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에서 처음 바다를 배우는 아이들.

보령 대천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큰 바다와 너른 백사장. 그리고 콘도와 고택 등 다양한 숙소가 있다. 서천에는 가을 데이트에 좋은 신성리 갈대밭과 값싸고 푸짐한 해물이 가득한 홍원항이 있다. 서산에는 간월도와 느릿한 금덩어리 석양이, 예산에는 멋진 호수가 있다. 물론 가을에 살이 쫀득해지는 주꾸미와 찬물에서 난 첫 굴도 있다. 요모조모 따지고 보면 안 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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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명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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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명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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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선이 아름다운 이광명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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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명 고택 뒷마당에도 은하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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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을 즐길 수 있는 이광명 고택.

◇보령을 거점으로 서해안을 장악하라
베이스는 일단 대천이다. 딱 중간이다. 숙소도 많다. 리조트도 있고 연수원도 많다. 내륙에는 고택도 있다. 바닷바람 실컷 쐬고 고택에서 마지막 가을의 운치를 즐겨보기로 했다. 보령 주산면 삼곡리 이광명 고택.

입구(口)자 형태의 한옥 이광명 고택은 조선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의 사돈댁이 될 뻔 한 집다. (끝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의 딸과 이씨 댁 간에 혼담이 오가던 당시, 왕가에서 거금 3000환을 내려보내 예비 사돈댁을 짓게했다. 격을 맞추려는 뜻이었다.

주변에 초가 밖에 없던 농촌 마을에 완벽한 정사각형에 외벽을 두른 99칸 저택이 들어섰다. 상대적으로 높은 담장에 사방으로 난 마루, 문을 닫으면 복도가 거실로 바뀌는 조선말기 양식도 새롭다. 직선으로 겹을 둘렀지만 기와지붕 처마는 기막힌 곡선미를 뽐낸다. 앞에는 논밭, 뒤는 언덕과 대숲이다. 호젓한 늦가을의 전원 풍경을 고즈넉한 한옥고택에서 운치있게 누릴 수 있다.

이광명 고택은 여느 반가마을 처럼 도심 속에 위치한 게 아니다. 그래서 풀벌레의 마지막 절규 마저 소요한 가을밤 하늘에 딱딱 박힌 별자리까지 감상할 수 있다.

보령을 베이스로 하면 서천을 다녀와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 다양한 곳을 두루 들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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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 겨울 바다를 즐기는 연인.

일단 대천해수욕장을 아니갈 순 없는 노릇이다. 서해안 최고 해수욕장의 명성은 위락시설 때문만은 아니다. 3.5㎞에 이르는 널찍한 해변이 호젓도 하다. 연인과 가족들이 백사장을 거닐고 있다. 바다를 처음 본 아이들. 아파트 단지에 있는 ‘모래놀이방’이 아닌 정말 짠내나는 바다모래를 만지고 논다. 흐뭇한 표정의 부모, 나도 어릴 적 이렇게 부모로부터 바다를 선물받은 적 있다. 사람이 빠지니 비로소 그 아름다운 해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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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 2호 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인근 무창포에는 커다란 전망대가 섰다. 대천과는 또다른 분위기. 허스키 보이스와 매끄러운 성대를 가진 듀엣처럼 이 둘은 서로 다르다. 모래사장 대신 넓은 갯벌이 펼쳐졌다. 이곳과 인근 독산 해변은 삽과 바구니를 들고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무창포에도 조개구이와 주꾸미 볶음을 판다. 이또한 물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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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 신성리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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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리 갈대밭은 그 속으로 꼭 한번 들어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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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리 갈대밭에는 억새와 갈대가 함께 은빛 바다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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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항에 해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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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홍원항의 항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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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주산면으로 넘어가는 붉은 노을은 서해안의 보석이다.

◇먹거리 천국 서해안 로드무비
서천 홍원항에는 커다란 어시장이 있다. 맛난 횟감을 끊어다가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바다로 불쑥 튀어나온 해안 데크는 향긋한 갯내음을 즐기며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충청수영성이 있던 오천항 역시 천수만 방향으로 내리는 노을을 감상하기에 좋다. 300여년 간 1만명에 가까운 수군이 주둔하며 서해안을 방어하던 곳이다.

좀더 내려가면 신성리 갈대밭이 나온다. 가을의 보석이라는 갈대꽃이 한가득 피었다. 2000년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지뢰를 밟은 수색대원 이수혁 병장(이병헌)이 북한 경비병 정우진(신하균)과 오경필(송강호)을 마주쳤던 곳이다.

밖에서 봐도 좋지만 꼭 한번 숲으로 들어가 볼 일이다. 사람키를 훌쩍 넘기는 갈대숲은 미로처럼 구불구불 이어진다. 안으로 들어가면 온통 껑충한 갈대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갈대의 향기는 가을을 닮아 향긋하고, 그 길은 외로운 대신 신비롭다.

단풍과 낙엽, 갈대와 억새, 그리고 노을… 이렇게 가을은 무르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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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

서해안은 올라가는 길이 즐겁다. 곳곳에 멋진 곳이며 맛난 먹거리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천북에는 벌써 굴이 나왔다. 천북굴단지에는 가게마다 아낙이 앉아 굴을 까고 있다. 아직 이르다는 이가 있지만, 즐길수 있는 시간은 짧다. 길어야 삼사월까지 생굴을 즐길 수 있는데, 햇굴을 앞에 놓고선 절제력이 말을 듣지않는다.

어리굴을 넣은 굴밥으로 유명한 서산 간월도를 그냥 지나쳐 예산땅에 닿았다. 예당저수지는 거울처럼 가을 하늘을 그대로 비쳐내고 있다. 단독주택처럼 둥둥 떠있는 낚시 좌대는 낯설면서도 꽤 근사하다. 오리떼가 노니는 이곳에선 낚시와 매운탕, 어죽을 즐길 수 있다. 좀더 욕심을 내면 홍성으로 가서 광시한우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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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다리 곱창.

‘삽교’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삽다리 곱창을 갔다. 아마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 식사가 될게 뻔하다. 아쉽게 가을과 작별했다.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지나간 가을을 아쉬워하며 따끈한 곱창전골 대신 대낮부터 곱창을 구웠다. 탱탱한 돼지 곱창살이 맨질맨질 기름을 내며 노랗게 익어간다. 2016년 가을처럼.
demory@sportsseoul.com



여행정보
●둘러볼만한 곳=보령 성주사지는 옛 절터다. 절터의 느낌은 절과는 또 다르다. 통일신라 시대 무염대사가 창건했다. 선종의 명찰로 한때 승려 수천 명이 살았다 한다. 지금은 석등과 오층석탑 1기, 삼층석탑 3기, 석불입상, 낭혜화상탑비(국보 8호) 등 보물들이 빈 절터에 남아있다.
지금 육지와 연결 공사가 한창인 원산도를 비롯해 녹도와 호도. 외연도. 삽시도 등 보령 섬도 여행하기 좋다.
●먹거리=보령시내 수정식당은 칼칼한 양념에 푹 익혀나오는 빈뎅이(밴댕이)조림으로 유명하다. 밥 한술에 밴댕이를 양념째 상추에 올리고, 마늘장아찌를 하나 얹어 먹으면 밥도둑이다.(041)936-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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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명 고택
[한화리조트] 대천 파로스 야경1
대천 파로스.

●잘 곳=이광명고택은 독채를 모두 쓸 수 있다. 미리 예약해야 한다.(041)933-6422. 300실 규모의 한화리조트 대천 파로스는 대천 해변의 가장 요지에 위치했다. 지중해풍 외관과 세련된 시설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트릭아트 테마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객실 1박과 착시체험 테마파크 ‘박물관이 살아있다’ 결합한 주중(일~목요일) 패키지(2인 기준)를 10만4000원에 판다.
이외에도 객실과 조식뷔페(1인)로 구성한 ‘나 혼자 간다 패키지’를 10만3000원에, 객실과 사우나(1인)를 포함한 ‘혼행족 사우나 패키지’는 10만원에 각각 판다. 카페 모나, 엔터테인먼트 바 ‘조이아’, 머드테라피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완벽한 휴식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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