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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의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한 자원봉사 동호회 ‘광화문 마라톤 모임’ 멤버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13일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에서 빨간 풍선을 달고 빨간 옷을 입은 마라토너 한 무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정체는 ‘페이스메이커’. 마라톤 대회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에 매년 참가했다는 이들은 ‘광화문 마라톤 모임’의 회원들로, 15명 정도가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절반은 앞선 이를 따라가려다 ‘오버 페이스’해 부상을 입지 않도록 돕는 페이스 메이커이며 나머지 절반은 부상자들이 발생할 경우 조치를 취하는 ‘레이스 패트롤’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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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마라톤 모임’의 정봉주 회장(가운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 메이커는 주요 구간 시간을 빨간 풍선에 적었고, ‘레이스 패트롤’은 빨간 풍선에 십자가 마크를 그렸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광화문 마라톤 모임의 정봉주 회장(45세)은 “마라톤 대회에는 초보자들의 참여가 많은데 앞서 가는 이들을 따라잡으려고 무리하다 종종 오버 페이스해 부상을 당하곤 한다. 우리의 역할은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불의의 부상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회 본부에 빨리 연락해 초기 조치를 적시에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참가자 모두 심폐소생술(CPR)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기록에 욕심을 부리다가는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오버 페이스를 자제하고 마라톤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본인의 건강을 위해 뛰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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