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선제골 김보경, \'슛! 골인!\'
축구대표팀의 김보경이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경기에서 남태희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농구 원핸드 점프슛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천안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천안=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천안은 이들에게 ‘약속의 땅’인가보다. 캐나다전에 선발로 나선 남태희, 김보경이 오랜 만에 천안에서 값진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남태희와 김보경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합작, 2-0 완승을 견인했다. 남태희가 중원에서 이정협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침투한 김보경에게 정확하게 공을 연결했다. 골키퍼와 맞선 김보경은 왼발 아웃사이드로 살짝 방향을 바꾸는 정확한 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손에 살짝 걸리긴 했지만 그대로 통과해 골대 왼쪽을 맞고 들어갔다.

지난 10월부터 슈틸리케호에 승선하기 시작한 김보경은 캐나다전에서 통산 35번째 A매치 출전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3골을 넣었는데 마지막 골은 지난 2013년 10월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 평가전이다. 당시 후반 11분 쐐기포를 작렬하며 3-1 완승을 이끈 적이 있다. 이듬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우는 귀중한 골이었다. 그는 3년 1개월만에 같은 장소에서 A매치 4호골을 터뜨리며 한동안 대표팀 주전 구도에서 멀어진 한을 풀었다.

[SS포토]한국-캐나다, 김보경 선제골로 앞서 나가는 한국

남태희 역시 천안에서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2014년 10월 10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이다. 이 경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고나서 첫 경기였다. 당시 2만5000여 관중이 몰린 가운데 한국은 전반에 터진 김민우 남태희의 연속골로 2-0 완승했다.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마음 고생한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우즈벡과 중대한 승부를 앞두고 열리는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2년 전 천안’의 모습을 강조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천안에서 치른 파라과이전 영상을 최근 다시 돌려봤다”며 “이번에도 그때처럼 적극적인 공격으로 시원한 승리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말그대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2년 전 데뷔전 승리를 이끈 남태희가 또 한 번 슈틸리케 감독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한 셈이다. 더구나 초반 캐나다가 강한 압박을 펼쳤는데 남태희가 중원에서 특유의 개인 전술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결정적인 선제골을 돕는 활약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실험’에 목적을 둔 이날 경기에서 남태희는 후반 21분 황희찬과 교체돼 나갔다. 김보경은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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