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와 롯데의 경기. 롯데 황재균. 2016. 7. 6.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황재균(29·롯데)의 평생 꿈이 이뤄질까.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황재균에게 메이저리그(ML)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황재균은 흔들림없이 몸 만들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ML 무대에서 뛰는 게 야구선수로서는 최고의 꿈이지만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시즌 국내에서 개인적으로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만들던 황재균은 이례적으로 미국행을 택했다. 지난해 겨울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쓴맛을 봤던 그가 ML에 다시 도전하는 것처럼 보였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기에 구단 동의 이적료 등 아무 제약없이 자신의 행로를 정할 수 있기에 포스팅으로 도전할 때보다도 유리하다. 하지만 황재균은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고 싶어서 간다”며 말을 아꼈다.

FA 자격을 획득한 황재균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ML 구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재균의 에이전트사인 GSI(Global Sporting Integration) 는 ML 구단들의 요청에 22일로 날을 잡아 동시에 플로리다 브래든턴으로 방문해달라고 통보했다. 여러 구단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 올 경우 황재균이 운동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입단 테스트라기 보다 황재균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미 황재균의 경기 영상은 에이전트와 스카우트들을 통해 어느 정도 퍼져있는 상태다.

지난해 겨울 아픔을 겪은 황재균에게 ML 도전 거론 자체가 부담스럽다. 황재균은 “야구 선수라면 ML는 누구나 바라는 평생의 꿈일 것이다. 선수라면 기회가 되면 뛰고 싶은 게 당연하지 않을까. 지난해 실패하긴 했지만 ML 구단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강정호 등 친한 선수들도 ML에 있어 나도 뛰어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도 “2016년 KBO리그에서 활약한 황재균은 가격 경쟁력 있는 3루수 옵션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막연한 희망만 갖고 무조건 ML에서 뛰려는 게 아니다. 황재균은 “ML에서 뛰고 싶지만 무작정 꿈을 좇고 싶지 않다. 경기에 뛸 수 없다면 ML에서 뛴다는 거에 의미를 둘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뛸 수 없다면 좀 더 노력해 나중에 다시 도전해도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한국 선수에 대한 ML의 대우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헐값에 갈 경우 황재균뿐 아니라 한국 야구도 저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몸값이 쌀수록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잡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황재균은 운동선수 트레이닝 전문 시설인 IMG 아카데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순발력을 기르는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이달 말 들어갈 계획으로 미국에 왔지만 다음달로 (귀국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ML 윈터미팅이 열린 뒤 내년 행로를 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황재균 스스로도 시간을 갖고 국내 FA 계약과 ML 도전을 놓고 심사숙고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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