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승리 NC 김경문 감독 \'응원 감사합니다\'
22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6 KBO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김경문 감독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열세로 평가받는 NC 선발진에 2007년 SK 김광현 같은 신데렐라가 등장할 수 있을까.

디펜딩챔피언 두산의 한국시리즈 맞상대로 NC가 결정되면서 다양한 관전포인트들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이 중에서도 과연 NC가 두산의 막강한 선발진에 필적할 만한 진용을 갖출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올해 포스트시즌 10경기를 통해 ‘단기전은 선발투수 놀음’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증명됐기 때문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두산에 맞는 선발투수를 찾기 위해 남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부터 유희관까지 정상 로테이션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NC는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 장현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선발 한 명이 더 필요하다. 이 네번째 선발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스타가 탄생하면 베테랑 타자들이 많은 타선의 힘과 선수들의 응집력을 고려하면 시리즈 전적에서 뒤지고 있더라도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 2007년 SK가 그랬다.

2007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SK는 당시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두산에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충격에 빠졌다. 3차전에 마이크 로마노를 내세워 1승을 거뒀지만 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았다. 당시 SK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은 신인 좌완 김광현을 깜짝 카드로 꺼내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고졸신인이던 김광현은 정규시즌 20경기에서 3승 7패 방어율 3.62로 기대를 밑돌았고 두산전에서도 4경기에서 2패 방어율 4.91로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1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두산 타선을 상대하는 김광현의 모습을 보며 4차전 선발로 낙점하는 강수를 뒀다.

[SS포토]입 삐죽 김광현, \'우리 가을 야구 못하는 건가요...\'
SK 김광현이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와 NC의 경기에서 NC에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4차전 선발이 다니엘 리오스였기 때문에 케니 레이번과 에이스 맞대결을 피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었고 김광현의 슬라이더라면 두산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4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승부를 원점으로 끌고가면 상대가 에이스가 무너진 충격파까지 두 배의 아픔을 느낄 것이라는 전략도 숨어있었다. 김광현은 벤치의 다양한 계산을 알고 있었다는 듯 5.1이닝 동안 노히트를 포함해 7.1이닝 무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 승리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SK는 두 경기를 내리 따내 창단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세 번 올라가봤는데 우승을 못하니 마음에 상처가 된다. 이번에는 설움을 털어내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1, 2차전을 승리하고도 패한 유일한 한국시리즈로 남아있어 이 오명도 씻어야 한다. 2007년 김광현 같은 깜짝스타가 등장한다면 김 감독도 한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