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마약과 전쟁을 선포한 브라질 당국이 상파울루 한 가정집 지하실에서 무려 20년간 감금된 채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구조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브라질 현지 매체와 영국 'BBC' 등 각종 매체는 20년간 감금된 채 살아온 남성의 이야기를 일제히 보도했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파울루 주 구아룰뇨스 시 경찰 당국은 마약 단속을 벌이던 한 가정집 지하실을 조사한 끝에 한 남성을 발견했다.


발견된 남성은 수염이 길게 자라 있었고, 경찰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만 의사를 표현할 뿐. 온몸이 말라 붙어 말 할 힘조차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남성의 이름은 아르만두, 올해 36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르만두는 발견 즉시 건강 상태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르만두가 지하실에 갇혀 있던 이유를 찾다가 그가 20년간 지하실에 갇힌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소년이 술을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부모가 그를 집에 가둔 것 같았다"라며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술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느냐. 하지만 입에 댄 후, 부모는 소년을 지하실에 가두기로 결심한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또한 아르만두의 어릴 적 친구라고 주장한 에데르손 실바는 "부부에게 아르만두의 행방을 묻곤 했다"면서 "그 때마다 두 사람은 '아들이 다른 지역으로 갔으며, 잘 살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르만두의 부모의 이야기는 달랐다. 아르만두의 아빠 아만시오는 "아들은 18세이던 해 집을 떠났다"면서 "지난주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했고, 이어 그는 "아들은 마약에 중독됐다면서 스스로 지하실에 갇히기를 원했다. 도망치지 못하게 문을 잠가달라는 말까지 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아만시오 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부모의 주장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이들에게 불법 감금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구아룰뇨스 경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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