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2016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한 안익수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안익수(51) U-19 대표팀 감독이 물러났다.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불과 7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대한축구협회의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를 열고 U-19 대표팀을 맡은 안익수 감독과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술위원회는 “최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느껴 안 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를 협회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U-19 아시아 챔피언십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하면서 2승1패를 기록했음에도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축구협회는 다음달 말 열리는 기술위원회에서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로써 내년 5월 국내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을 겨냥해 지난 2014년 12월 지휘봉을 잡았던 안 감독은 약 1년 10개월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14년에도 김상호 감독이 이끈 U-19 대표팀이 아시아 U-19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14년 만에 U-20 월드컵 출전권을 놓쳤다. 김 감독도 이 결과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U-20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일단 본선행 티켓을 손에 안은채 출발했던 안 감독도 결국 전임자의 길을 그대로 걷게 됐다. 안 감독은 지난 21일 귀국 인터뷰에서 “준비는 잘 됐다. 기대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과적인 부분은 아쉬웠다. 내년 월드컵을 위해 잘 보완해서 결과를 내겠다. 어린 선수들이 감정적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앞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명예회복 의지를 밝혔지만 끝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당초 안 감독은 당초 본선 경쟁력에 맞춰 팀을 운영해왔지만 U-20 월드컵 전초전격으로 출전했던 U-19 아시아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으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총 24개국이 출전하는 U-20 월드컵에는 개최국 한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4장의 티켓이 주어지며 이번 아시아 챔피언십 4강팀이 본선 출전자격을 얻는다. 24일 현재 4강에 선착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이 먼저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익수호’가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마크한 이번 U-19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드러났듯이 현 대표팀은 고교,대학,프로선수들이 혼재돼 있어 각 팀의 소속리그와 일정, 팀 사정에 따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 다른 약점이 있었다. 후임 사령탑은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서 목표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는 월드컵 다음으로 큰 행사이며 내년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수원 전주 인천 천안 대전 제주 등 국내 6개 도시에서 벌어진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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