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잠실에 눌러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마산으로 향할 것인가.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운명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를 차례로 꺾으며 놀라운 기세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LG가 1, 2차전을 NC에게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 9회 말 대역전승을 만들어낸 NC는 2차전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3, 4차전에서 PO를 마무리 짓고 서울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겠다는 NC는 신예 장현식을 선발로 예고했다. 다소 의외의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후반기 활약상을 놓고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3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 자책점 4.48을 기록한 장현식은 9월부터 선발 수업을 받으며 5경기에 출전해 평균 자책점 1.59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달 21일 LG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등판한 장현식은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NC가 신예의 패기로 3차전 승리를 기대한다면, LG는 베테랑 류제국의 어깨에 가을 야구 연장 여부가 달렸다. 류제국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지난 KIA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경기 MVP에 선정된 류제국은 준 PO 4차전에서는 2이닝 4피안타 4실점(4자책)의 다소 부진한 투구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팀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류제국의 교체는 신의 한수가 됐고 체력도 아끼면서 오늘 경기에서의 호투를 기대하게 만든다.


양 팀 타선에선 나성범과 박용택이 살아나야 한다. 먼저 올 시즌 LG를 상대로 26안타(2홈런) 16타점 타율 0.400으로 팀 내 최고 성적을 거둔 나성범은 PO 2경기에선 집중 견제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7타수 1안타 2삼진 타율 0.143으로 슬럼프에 빠진 나성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감이 떨어져있다는 것이다. 1차전 2번, 2차전 3번으로 기용됐지만 PO의 부담감으로 자신의 타격 메카니즘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나성범의 자신감 회복이 NC가 KS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1차전 8회 초 득점 이후 10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구창모, 김진성, 임정호, 임창민 등으로 이어지는 NC의 특급 불펜에 막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이 슬럼프에 빠진 모양새로 양상문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NC를 상대로 21안타(1홈런) 10타점 타율 0.339로 맹활약한 박용택의 침묵이 아쉽다. 1차전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친 박용택은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578타석에서 71개의 삼진만을 기록한 박용택이지만, PO에서 유독 삼진으로 물러난 타석이 많아 걱정을 키우고 있다. 3차전에서도 박용택은 팀 내 최고참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방으로 돌아온 만큼 박용택의 활약 여부가 LG의 가을 야구 연장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