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감독
포항 원정 경기를 치르는 수원FC 조덕제 감독.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포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오늘 패하면 클래식(잔류는) 끝이라고 본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이 포항 원정을 앞두고 필생즉사(必生則死)의 심경을 밝혔다. 조 감독은 2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 포항과 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우리가 패하면 클래식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 인천이 오늘 (광주를) 이긴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승점 6짜리를 잃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승점 33으로 리그 최하위로 밀려난 수원FC는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치면서 강등권 탈출에 어려워하고 있다. 가뜩이나 11위 인천(승점 36)과 승점 차도 3으로 벌어진 가운데 이날 경기를 포함, 4경기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상대는 최근 최순호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리는 포항이다. 공교롭게도 수원FC는 올 시즌 8승(9무17패)에 그치고 있으나 이중 3승을 모두 포항에 거뒀다. 지난 5월 22일과 7월 20일 연달아 1-0으로 이겼고, 9월 10일 원정 경기에서도 난타전 끝에 3-2 신승했다. 포항이 수원FC에 전패 굴욕을 당한 게 그룹B로 추락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였다. 최진철 전 감독 시절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경기 운영에 있어 ‘막공’ 전술을 앞세운 수원FC가 곧잘 일격을 가했다.

다만 포항은 최순호 감독 부임 이후 2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공격적으로 변신했다. 화기존 양동현 심동운 등 득점을 책임진 국내 선수들 외에 무랄랴, 알리 압바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연달아 골 맛을 보고 있다. 그만큼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다. 조 감독은 “지난 포항 경기를 보니 확실히 공격적으로 변했다. 전방서부터 압박을 하면서 기회를 잘 만들어내더라”며 “사실 지난 3차례 우리가 모두 이길 때 오로지 선수들이 패기로 똘똘뭉쳐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우리 선수들에게 경험을 강조했다. 상대 골잡이 양동현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보면 대체로 우리 주력 선수들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심리적으로 우리가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라고 했고, 베테랑이라는 자부심을 보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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