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대표팀
축구 19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바레인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 U-19 챔피언십 A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역전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2연승을 거뒀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U-19 대표팀 ‘안익수호’에게 풀어내야할 숙제가 안겨졌다.

안익수호는 20일(한국시간) 바레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U-19 아시아선수권 챔피언십 A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태국과 바레인을 차례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역전패하며 3위로 밀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점이 같을 경우 동률인 팀간 승자 승,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우열을 가려 순위를 가른다. 바레인과 사우디, 한국이 승점 6(2승1패)으로 동률인 가운데 세 팀간 전적은 서로 물고 물리며 1승1패, 골득실은 모두 0이었다. 하지만 4골씩을 기록한 사우디와 바레인이 3골을 기록한 한국에 다득점에서 앞서 상위 두 자리를 차지했다. U-20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는 상위 4개국에게 본선진출권을 부여한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행을 확정한 상태지만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필요가 있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U-19 대표팀은 카타르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 후 지난 달 29일 귀국했다가 지난 8일 새벽 바레인으로 출국했다. 23명 중 14명이 카타르 대회를 다녀온 선수였다. 출국 전 안익수 감독은 해외에서 경기를 치르고 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이후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경우가 있어 체력 관리를 걱정했다. 우려대로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자들이 많았다. 엄원상(금호고)이 1차전을 치르기 전 부상을 입어 윤종규(신갈고)를 대체발탁했다. 1차전에서는 한찬희(전남)와 임민혁(서울)이 부상을 입었고, 2차전에서는 김정환(서울)이 다쳤다. 고교, 대학, 프로선수들이 혼재돼 있는 U-19 대표팀은 각 팀의 소속리그와 일정, 팀 사정에 따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 다르다. 남은 기간 최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체계적인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게 떠올랐다.

또 한 가지 걱정거리는 선수들의 실전 경험이었다. 고교에서 고학년인 선수들이 오히려 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고, 대학 신입생이나 프로 초년 선수들의 경우 경기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 FC바르셀로나B에 소속되어 있으나 올시즌 실전을 전혀 뛰지 못한 백승호가 컨디션 난조 등으로 이번 대회에서 1초도 뛰지 못한 이유다. 당연히 해외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도 부족했다. 안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고 국제경기 경험이 적어 경기력의 기복이 크다. 상대 피부색만 달라져도 가진 실력을 못보여주는 현상이 생긴다”고 걱정했다. U-19 팀은 12월 소집훈련에 이어 내년 1월 유럽(장소미정) 원정평가전, 3월 수원JS컵을 치른다. 이어 4월 말부터 최종 소집훈련을 거쳐 5월 월드컵 본선에 나설 예정이다. 남은 기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아시아선수권의 실망감을 잠재우고 월드컵 본선 선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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