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드라마 속 ‘우산남’들이 여심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 중 ‘우산을 든 남자’ 혹은 ‘우산이 되어 준 남자’를 뜻하는 ‘우산남’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멀게는 영화 ‘늑대의 유혹’ 속 강동원부터 가까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류준열까지 우산남들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속 ‘여심강탈’ 우산남들의 모습을 다시 돌아다.


▲ “너의 우산이 되겠다”…‘달의 연인’ 이준기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이준기는 여주인공 이지은이 가장 힘들 때 우산이 되어주며 여심을 뒤흔들었다. 극 중 해수(이지은 분)는 정윤(김산호 분) 독살 사건에 휘말려 죽음의 위기에 처하지만 오상궁(우희진 분)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해수는 자신을 구한 대신 오상궁이 죽음을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오상궁을 구하기 위해 석고대죄를 시작했다. 모진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해수의 몸 상태는 비까지 내리면서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황자들은 황제(조민기 분)의 분노가 두려워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그 때 해수의 머리 위로 검은 망토가 드리워졌고, 망토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4황자 왕소(이준기 분)였다. 가장 극적일 때 등장한 ‘우산남’ 이준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달의 연인’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 키다리 경호원…‘더 케이투’ 지창욱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 속 지창욱의 우산은 송윤아를 위기에서 구함과 동시에 외로운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는 도구 역할을 했다. 극 중 최유진(송윤아 분)은 고모의 장례식장에서 유족들과 재산 싸움을 벌였다. 유족들은 똘똘 뭉쳐 최유진을 압박했고, 그는 곧 위기에 처했다. 유족 회의를 빙자해 최유진의 손발을 묶고 그사이 장학재단에서 이사회를 열어 최유진을 해임하려는 계략이었다.


위기에 처한 최유진을 구하기 위해 김제하(지창욱 분)가 나섰다. 그는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경호원들을 우산으로 완벽하게 제압한 뒤 유족 회의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스프링클러가 터지며 회의실 문이 열렸고, 화재가 났다고 착각한 유족들은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갔다. 최유진은 분노와 허탈감에 휩싸여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 최유진에게 김제하의 우산이 씌워졌다. 김제하는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발을 떼는 최유진 뒤에 서서 비를 맞으며 듬직하게 우산을 씌워줬다. 김제하는 넋이 나가 있는 최유진의 허리를 잡으며 "허리 펴요. 그리고 고개는 들어요. 적들이 보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며 최유진을 일깨웠다. ‘우산남’ 김제하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 시크한 우산남…‘질투의 화신’ 고경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고경표는 공효진에 대한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며 스스로 우산남이 됐다. 극 중 태국에서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표나리(공효진 분), 이화신(조정석 분)과 함께 우산을 쓰고 길을 가던 고정원(고경표 분)은 번개가 치는 순간 표나리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이 장면은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는 표나리가 고정원에게 안긴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그 반대였음이 고정원의 고백에 의해 밝혀지며 고정원의 시크하고 박력있는 매력이 부각되는 장면으로 남았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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