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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레이싱②] '제일제당' 오일기, "'무한도전' 코치 활약, 유재석 인상 깊어"

입력2016-10-21 07:00:02 수정2016-10-21 08:00:14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도전'이라는 단어가 그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레이서' 오일기. 오일기 선수는 박정룡, 이재우, 김의수 선수와 더불어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 중인 한국 모터스포츠계의 산 증인이자, 한국 모터스포츠 1세대로 불린다. 20년 이상의 레이싱 경력으로 공인 100경주 이상 출전하며 베테랑 관록을 자랑한다.

오일기 선수는 지난해까지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에 출전하여 맹활약하다 올해 새로운 팀, '제일제당 레이싱팀'에서 SK ZIC 6000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인데다 6000클래스 출전도 처음이고 스톡카 레이스 데뷔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주춤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는 23일 영암 KIC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주를 앞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풍부한 경험으로 새로운 팀과 새로운 대회에 출전해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서는 오일기 선수를 만나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각오와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에서 계속

Q. MBC '무한도전'의 '스피드레이서' 편에서 코치로 활약한 모습도 인상 깊었다

지금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축하 문자를 주고받는다. 대본에 따라 녹화를 하겠지 생각했는데, 정말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애드리브로 진행되더라. 멤버 모두 방송과 실제 모습이 똑같다. 다른 멤버들도 모두 열심히 했지만 특히 유재석 형님이 정말 열심히 했다. 스케줄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와도 항상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 아쉬운 건 성적이 안 나온 것. 경주라는 게 여러 가지 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 연습을 많이 못 시켜줬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들 정말 열심히 했다.

Q. 국내 최고 클래스인 SK ZIC 6000클래스로 이적한 소감은? 제네시스 쿠페 3800클래스와 느낌이 다를 거 같다

올해 처음 들어갔기 때문에 아직 클래스를 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속도가 빠르긴 하다. 크게 체감한 건 아니지만 6000클래스는 고 RPM보다 토크가 중시되기 때문에 액셀 컨트롤이 조금 힘들었다. 지금껏 타보지 않았던 자동차라 이해가 필요했다. 기어 변속을 더 신경쓰고. 시트 포지션도 뒤쪽이라 적응기를 거쳐야 했다.

Q. 특별히 선호하는 국내 코스가 있나

인제, 영암, 용인 스피드웨이 3대 코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는 영암 풀코스다. 경기장마다 특징이 있다. 인제는 고저차가 42m까지 있다 보니 다이내믹하다. 그레이드2를 획득했고, F3 경주까지 치를 만큼 경주장이 갖춰져 있다. 영암은 유일하게 F1이 열리는 서킷인 만큼 시설이 좋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접근성이 좋아 메리트가 있다.

Q. 영암 KIC에서 열리는 최종전을 앞둔 각오는

스톡카 레이스 데뷔 후 중국 주하이와 상하이, 일본 후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첫 출전을 했다. 영암에서는 두 번째 출전이라 아무래도 낯선 건 덜 한 거 같다. 일본 후지 경기에서 '아트라스BX' 조항우 선수에 폐를 끼친 게 아직도 미안하다. 시즌 초반 조급증이 화를 부른 거 같다. 욕심을 내려놓고 아쉬움이 남지 않게 열심히 준비해서 치러볼 생각이다. 선수들과 같이 공존하면서 팀플레이하겠다.

Q. 슬럼프 극복 방법은?

슬럼프가 딱히 있는 편은 아니지만 기록이 안 나오면 그 때가 슬럼프다. 정말 혼란에 빠지는 건차에는 이상 징후가 전혀 없는데 기록이 안 나올 때다. 차를 못 타는 시간도 슬럼프인 거 같다. 팀이 무너지거나 부상을 당하면 방황하기도 했지만 낙천적인 편이라 금방 잊고 다음을 생각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