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도전'이라는 단어가 그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레이서' 오일기. 오일기 선수는 박정룡, 이재우, 김의수 선수와 더불어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 중인 한국 모터스포츠계의 산 증인이자, 한국 모터스포츠 1세대로 불린다. 20년 이상의 레이싱 경력으로 공인 100경주 이상 출전하며 베테랑 관록을 자랑한다.


오일기 선수는 지난해까지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에 출전하여 맹활약하다 올해 새로운 팀, '제일제당 레이싱팀'에서 SK ZIC 6000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인데다 6000클래스 출전도 처음이고 스톡카 레이스 데뷔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주춤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는 23일 영암 KIC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주를 앞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풍부한 경험으로 새로운 팀과 새로운 대회에 출전해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서는 오일기 선수를 만나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각오와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게임이 없는 날은 어떻게 보내나


인스트럭터 활동을 한다. '드라이빙 마스터 아카데미' 이사로 자동차 브랜드 행사에서 드라이빙 교육을 한다. 자동차 경주와는 많이 다르다. 서킷에서는 운전 잘 하는 법을 가르치면 되지만,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한다.


Q. 이적한 '제일제당 레이싱팀'은 어떤 팀인가


일단 '제일제당 레이싱팀'은 'CJ 슈퍼레이스'에서 가장 오래된 팀이다. 'CJ레이싱팀'이 '제일제당 레이싱팀', '팀 코리아 익스프레스', 'E&M모터스포츠'으로 나눠지면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고 신생팀이라 어렵게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의수 감독과 내가 경력이 많은 편이라 노련미로 경주를 이끌어가려 한다.


Q.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에서는 얼마나 있었는지


4~5년 간 몸 담았다. 1년 쉬고 다시 복귀했을 때 인디고 팀이 저를 받아줬고, '제2의 친정'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세가 'KSF'보다 'CJ 슈퍼레이스'로 기울면서 자연스럽게 이직을 하게 됐다. 이후 시즌 중반쯤에 돌아보니 회장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 내가 팀에 있을 때 상황을 바꾸지 못하고 나오게 됐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늘 마음이 간다.

Q. 레이싱에 빠진 계기는?


어렸을 때 세발자전거를 타면서부터 속도를 즐긴 거 같다. 경주가 아닌 평소에는 경차 레이와 카니발을 탄다. 어쩌다 일상에서 폭주하는 친구들과 마주치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나도 젊었을 때 속도를 즐겼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자동차의 위험성을 깨닫게 되니 너무 아슬아슬하다. 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드래그, 롤링 레이싱을 하다 사고를 내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 문화가 바뀐 만큼 젊은 친구들이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Q. 알스타즈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나


선수들을 가르치긴 했지만 선배로서 가르침을 준 경우가 많았다. 알스타즈에서는 정식 코치라는 직책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은 인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또 가르치기 위해선 저도 공부를 많이 해야 했기에 알스타즈에서 보냈던 시간은 저도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다. 다행히 당시 가르친 선수들의 성적도 좋았다. 시리즈에서 1, 2, 3등이 다 나와서 뿌듯했다.


Q.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하는 스타 레이싱 선수가 있나


가수 김진표, 배우 안재모와 친하게 지낸다. 실력 평가는 할 수 없다. 누가 잘 탄다 못 탄다 보다 꾸준하게 타야 실력이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팀, 관리자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 거 같다.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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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 DB, 드라이빙마스터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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