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KBA_4783
박정환 9단.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바둑올림픽 응씨배는 누구의 품에 안길 것인가? 그 우승컵의 주인이 곧 가려진다.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벌이는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3∼5국이 22일~26일까지 중국 상하이 잉창치바둑기금회빌딩에서 열린다.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결승 1·2국에서 박 9단은 탕웨이싱 9단과 1승 1패를 나눠 가지며 팽팽한 탐색전을 펼쳤다. 이제 남은 세 번의 대국에서 2판을 이기는 자가 우승을 차지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승부의 분수령은 22일 결승 3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응씨배의 경우 3국을 잡는 우승컵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3∼7회 응씨배 결승전에서는 모두 전적 3승 1패를 거둔 쪽이 승리했기 때문에 결국 3국의 결과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박 9단의 경우도 지난 대회 결승에서도 판팅위 9단에게 3국에서 패한 뒤 4국도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 9단은 탕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5승4패로 팽팽하다. 다행인 것은 결승3국에서 박 9단이 백돌을 잡는데 그동안 백을 잡고 4승 1패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심리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4년에 한 번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는 우승상금이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인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에 이른다. 또한 최고 권위의 대회이면서 한국기사들과 인연이 깊다.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이후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바둑의 위상을 뽐냈다. 그 기세를 박정환 9단이 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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