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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수입과자 ‘미주라 토스트비스켓’에서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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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라 토스트비스켓  출처 | 올리브영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수입 과자에서 벌레가 발견돼 빈축을 사고 있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드럭스토어 제품에서 벌레가 발견된 사실이 충격이다. 더구나 판매처인 올리브영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책임을 유통업체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실망을 더하고 있다.

회사원 유모(27)씨는 지난달 말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이탈리아 건강 간식 ‘미주라 토스트비스켓’ 두 봉지를 구입했다. 해당 제품은 올리브영 온·오프라인에서 320g 기준 4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봉지를 먹은 후 나머지 한 봉지를 뜯던 유 씨는 과자 표면에서 흰 고치에 싸인 벌레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놀란 마음에 봉지 그대로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유 씨는 지난 1일 올리브영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제품에서 나온) 벌레 때문에 너무 소름 끼치고 역겹다. 잘못 봤으면 그냥 먹었을 뻔했다. 제품을 제대로 관리하시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제품을) 어떻게 믿고 구매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항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올리브영에서 돌아온 답변은 ‘직접 가까운 지점에 찾아가 제품을 반품하라’는 내용 뿐이었다. 올리브영 측은 “고객님과 가까운 S지점에 방문 일정을 전달하고 회수 요청했다”며 “회수된 제품은 수입사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예정이며, 이후 수입사에서 고객님께 유선 연락을 드릴 예정”이라는 회신을 남겼다. 물론 ‘죄송하다’는 표현도 있기는 했지만 벌레가 나왔던 제품을 매장까지 직접 들고 가야 했던 유 씨는 불쾌함과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직접 제품을 S지점에 가져가 반납한 후에도 올리브영 측에서는 환불, 교환, 보상조치에 대한 별다른 연락을 주지 않았다.

미주라 토스트비스켓 수입·유통업체 측에 따르면 제품에서 발견된 벌레는 화랑곡나방의 애벌레다. 화랑곡나방의 주식은 쌀, 콩 등 곡류이며 플라스틱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침투력과 번식력이 좋다. 지난해에도 유명 초콜릿,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에서 화랑곡나방의 애벌레가 발견돼 식품업계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문제는 이 애벌레가 수입·유통을 거치는 동안 어느 과정에서 제품에 침투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수입 후 창고에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올리브영 매장 창고에서 번식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입·유통업체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불만을 제기한 것이 당연하다”며 “애벌레 침투를 막기 위해 제품을 바닥으로부터 떨어트려 보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수입·유통업체는 유 씨와 29일 만남을 갖고 사과한 후 보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측은 “제품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 경우 수거 절차를 거쳐 원인을 규명한 후 제조사에서 사후 절차를 밟게 돼있다”며 “올리브영도 해당 소비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유 씨는 “수입·유통업체 담당자가 워낙 정중하고 간곡하게 잘 (유선상으로) 응대해주시긴 했지만 정작 제품 구매처인 올리브영에서 보인 무책임한 태도에는 매우 실망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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