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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한강을 품은 스타들.’

로마제국의 2대 황제 티베리우스는 푸른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카프리섬에 머물며 10여년간 원격 정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산, 바다, 강, 공원 등의 조망권이 교통·학군·편의시설 못지 않게 집값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울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도도히 흐르면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한강조망권은 같은 아파트라고 해도 조망권 확보여부에 따라 많게는 수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밤낮으로 달라지는 도심과 자연이 맞닿은 스카이라인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한강조망권을 연예계 스타들도 사랑한다. 집안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예술적인 영감을 얻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도 한다. 연예계 스타들은 일반인처럼 탁트인 고층 아파트보다는 사생활 보호에 안성맞춤인 빌라나 고급주상복합을 선호하지만 한강조망권이 스타의 주거지 선택에서 우선순위로 자리잡고 있다. 남향으로 한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한남동, 금호동, 성수동 등을 비롯해 스타들의 인기 주거지인 강남권 한강변에 위치한 청담동, 잠원동, 반포동 등에 둥지를 튼 스타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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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한강변아파트에서 바라본 한강조망.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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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아파트에서 바라본 야경.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조영남 김희애 유재석 김수현 지드래곤 김태희 한효주, ‘한강을 품은 스타들’

지난해 11월 방송한 KBS2 ‘시간을 달리는 TV’에서 가수 조영남의 청담동 집이 연예인의 집 가운데 꼭 살아보고 싶은 집 1위에 올랐다. 조영남은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2차 618㎡(187평형)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60억원대이다. 한강이 펼쳐지는 운동장 만큼 넓은 거실에 미술작품들이 즐비해 미술관을 방불케한다. 그가 연예계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을 제치고 최고의 집에 살게 된 건 집안에서 보이는 한강전경에 반했기 때문이다. 조영남이 과거 김석철 건축가가 지은 3층 빌라를 산 게 10층짜리로 재건축된 데 이어 17층 고층빌라로 또다시 재건축됐다. 가수 겸 배우 비도 2013년 카일룸 2차 전용 244㎡를 45억원에 경매로 낙찰받은 바 있다.

한강변의 낡은 연립주택을 재건축해 청담동 고급빌라의 랜드마크가 된 상지리츠빌 카일룸 1·2·3차는 청담동 명품거리와 가깝고 도산대로와 영동대로가 맞닿은 곳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며 세계적인 명품으로 채운 최고급 내부시설로 유명하다. 주민 외의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돼 사생활보호에도 적합해 스타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선호한다.

배우 이정재와 임세령 대상그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상무가 데이트한 곳으로도 유명한 청담 상지리츠빌 카일룸 3차는 1·2차보다 조망 등 입지가 뛰어나다. 임 상무의 집을 비롯해 JYJ 김준수가 가수 김혜연의 집인 복층형 전용면적 256㎡에 전세보증금 29억원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임 상무는 2010년 복층형 빌라를 57억원에 매입했고 바로 위층에 배우 한채영 부부가 한때 살다가 보증금 35억원에 전세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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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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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지드래곤.제공|신세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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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과 빅뱅의 지드래곤이 사는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사진|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서울숲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성수동의 고급주상복합인 한화 갤러리아 포레에는 배우 김수현, 고준희, 빅뱅의 지드래곤 등이 거주하고 있다. 김수현은 2013년 8월 시원하게 한강이 펼쳐지는 전용면적 217㎡ 20층 이상 고층을 40억2000만원에 매입해 거주 중이다. 지드래곤은 같은해 전용면적 168.37㎡를 30억3000만원에 샀으며 거실에서 한강과 밤섬, 여의도까지 한눈에 보이는 마포구 하중동 밤섬자이아파트 전용면적 168.6㎡도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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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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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호동.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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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와 강호동이 사는 압구정동 아크로빌.제공|대림산업

한강조망권은 물론 전통적인 부촌인 압구정동 아파트에는 톱스타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배우 김희애와 방송인 강호동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대림 아크로빌 80평형대에, 방송인 유재석과 노홍철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한강을 남향으로 시원스레 바라볼 수 있고 보안도 철저한 한남동 유엔빌리지에도 스타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배우 김태희, 신민아, 수애, 이종석, 빅뱅의 탑 등이 한강조망 및 남산조망까지 누린다. 김태희는 유엔빌리지 정상에 자리잡아 한강과 남산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최고급 빌라 루시드하우스에 살고 있다. 2012년 528.9㎡(약 160평)를 43억원에 매입해 현재 시세는 약 70억원대다.

[SS포토]이종석과 호흡 맞추는 한효주,
배우 한효주.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남더힐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앞은 한강, 뒤에는 남산이 있는 배산임수지형으로 올해 1분기에 전용 244㎡가 79억원에 실거래돼 전국 아파트 최고매매기록을 세운 한남동의 한남더힐은 호텔급 커뮤니티시설과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며 배우 안성기, 한효주, 가수 이승철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배우 장동건 송혜교 고 최진실의 집으로 유명했고 한강과 남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남대교 남단의 잠원동 고급빌라 띠에라하우스에는 배우 하정우의 집이 있다. 여의도에서 가깝고 한강조망권이 뛰어난 흑석동 고급빌라 마크힐스는 한때 장동건 현빈 이민호의 집으로 유명세를 탔다.

다리만 건너면 압구정동, 청담동에 닿을 수 있고 한망조망권을 갖춰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금호동에는 배우 이광수, 박서준, 백진희, 안재현-구혜선 부부, 방송인 전현무 등이 거주하고 있다.

전통의 부촌이자 한강변 재건축으로 정비중인 반포동 아파트에는 톱스타들의 투자의 손길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한류스타를 비롯한 톱배우,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투자해 보유중인 가운데 배우 김아중이 경제위기였던 2008년 10월 17억2000만원에 매입한 반포주공 1단지 138㎡는 현재 28억원대다.

[SS포토]김아중, \'원티드 포즈는 이렇게!\'
배우 김아중.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아크로리버파크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제공|대림산업

◇일반인이 한강조망권 아파트에 투자하려면 눈여겨볼 점은.

거실에서 한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집은 일반인에게도 로망이다. 신반포 한신 1차를 재건축해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면적 59~234㎡의 15개동 1612세대로 , 전용면적 84㎡의 일반 분양가가 11억8800만원~15억4500만원이었는데 한강조망이 뛰어난 고층 매물이 21억원대에 거래되는 등 3.3㎡당 6000만원을 넘어서서 강남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한강이 사각지대없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전용면적 178㎡의 펜트하우스(분양가 30억원대)의 경우 한강조망권이 탁월한 데다 펜트하우스는 단 8가구에 불과해 희소가치가 있어 분양가보다 두배 비싼 가격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났는데도 주인이 안팔겠다고 거절했을 정도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부동산 투자자문 TF팀장은 조망권과 관련해 “조망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산보다는 강이나 바다 조망권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앞으로는 학군이나 생활 인프라 못지않게 조망권이 집의 가치를 높여 조망권 프리미엄이 미래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예인들의 한강조망권 주택선호 경향에 대해 “고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조망권이 뛰어나지만 연예인들은 일반인과 엘리베이터나 커뮤니티센터에서 마주치는 걸 꺼려해 한강조망권이 확보되는 대단지 고층 아파트보다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면서 사생활도 보호되는 세대수 적은 빌라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치열한 인기경쟁을 펼치는 연예인들이야 말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을 조망하는 게 자신의 일과 관련해 구상하고 영감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생활 보호도 중요하지만 연예인들도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대중과 소통하며 대형단지의 인프라를 누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재테크 측면에서도 한강조망권을 가진 재건축 아파트가 고급빌라보다 투자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이 한강조망권 아파트에 투자할 때 눈여겨볼 점은 무엇일까. 고 팀장은 “학군을 비롯해 편의시설이 갖춰진 강남권 한강변 아파트가 지금도 비싸지만 앞으로 더욱 가격차가 벌어질 것이다. 한강조망이 되면서 세대수가 2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2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는 커뮤니티센터 이용시 입주민들의 추가부담금이 줄어 수영장, 사우나, 골프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거의 무료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35층이 넘어가는 초고층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설치대수를 늘려야 해 전용면적이 줄어들어 실용성이 떨어진다. 일부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여러 각도에서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타워형으로 설계해 판상형에 비해 가구배치가 쉽지 않고 죽는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강조망권도 중요하지만 일상 생활에 필수인 학군과 학원을 포함한 교육환경, 쇼핑몰 등의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야 고급 주거지로서 부동산 경기 하락 때 집값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고 경기호황 때 남들보다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jcho@sportsseoul.com

서울 한강변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강변 정취(위).가수 조영남이 자택인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2차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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