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야구계의 또 하나의 별이 졌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유두열 전 코치가 암 투병 끝에 1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1일 신장암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유 전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 전 코치는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재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1983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 전 코치는 9년 동안 734경기에 출전해 2224타수 588안타 58홈런 268타점 통산 타율 0.264를 기록했다.


유 전 코치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고 최동원과 함께 롯데를 빛낸 스타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8회 초 4:3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일융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친 유 전 코치는 그렇게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유 전 코치는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유 전 코치는 은퇴 후 롯데를 비롯해 김해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및 설악고등학교 야구부 타격코치를 거쳐, 충훈고등학교 야구부 인스트럭터로 활약하며 야구와 인연을 지속해왔다.


이렇게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유 전 코치에게 2014년 9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의사로부터 신장암 진단을 받은 것.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구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 앞서 롯데의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건장한 모습으로 시구에 임해, 야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당시 그는 "사직구장은 선수 때나 코치 때 너무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2007년 이후 그라운드는 처음 밟았다. 서울로 올라가서도 후배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암 투병 중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유 전 코치는 끝내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과 작별했다. 하지만 그의 끝내기 홈런과 야구를 향한 열정은 앞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한편, 빈소는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장남 유재준 씨와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인 차남 유재신이 빈소를 지킨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