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삼성 최형우, 롯데전 시즌 22-23호 홈런포! 입이 귀에 걸렸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회 투런 홈런에 이어 10-0으로 앞선 8회에도 투런 홈런을 쳐낸 뒤 미소짓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커트하려고 배트를 갖다 댔는데 펜스를 넘어가더라고요. 치고도 얼마나 놀랐던지.”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가 깜짝 놀랄만 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거포이기는 하지만 바깥쪽 빠른 공에 커트 하듯 스윙했는데 홈런을 쳤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구단의 한 선수는 “배트에 맞는 순간 완전히 늦었다 싶어 고개를 숙였다. 밸런스도 다 깨진 상태로 스윙을 했는데 좌익수가 계속 뛰어가더라. 펜스를 직접 맞히는 안타가 돼 희생플라이가 아닌 2타점 2루타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단일 공인구의 반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방 구단의 한 투수는 “작년에 비해 같은 회사 제품인데도 공이 더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투수들도 공에 예민한 선수들은 같은 얘기를 한다. 공이 딱딱하면 반발력이 그만큼 세다는 의미이지 않나. 스트라이크존도 바늘구멍만 한데 맞아 나가는 공을 보면 ‘한국에서 투수로 먹고살기 힘들겠다’는 좌절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수 역시 “공인구 반발력 검사를 한다고는 하는데 신빙성 여부는 누구도 검증 못하지 않았는가. 검사과정에 허점이 있을 수도 있고 반발계수에 부합하는 공을 따로 보관했다가 검사했을 수도 있다. 검사 결과는 반발계수 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3점 쐐기홈런 로사리오, 3루수 최정은 얼음![SS포토]
28일 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7회초 2사 1,2루 5번 로사리오가 쐐기 3점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내야수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지방구단의 내야수들은 “그라운드가 딱딱해진 것도 원인이 있겠지만 바운드 되는 타구가 살아 날아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잡았다 싶은데 한 발씩 모자란다는 건 그만큼 타구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정타가 나온 타구라면 수긍할 수 있지만 빗맞았다 싶은 타구도 첫 바운드부터 살아 들어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타자들의 기량이 향상됐고 배트 제조 기술이 발전해 타구 속도가 빨라 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수비 입장에서는 체감 속도가 이전과 큰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단일구 도입이 사실상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720경기에서 1511개의 홈런이 터졌다. 타점도 7163개로 경기당 평균 홈런 2.1개 10점씩 주고 받았다. 올해는 지난 28일까지 578경기를 소화해 1206홈런 6157타점이 쏟아졌다. 홈런 수치는 지난해와 비슷한 2.09개 타점은 10.7점꼴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해 리그 평균 팀 방어율이 4.87이었는데 올해 5.20으로 대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홈런과 타점수가 비슷한데 팀 방어율이 상승해 볼넷이나 실책 등으로 실점한 빈도가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볼넷은 올시즌 4348개, 경기당 평균 7.5개꼴인데 지난해 5254개, 경기당 평균 7.30개와 큰 차이 없다. 실책은 올해 경기당 1.49개 꼴인 859개를 기록 중이고 지난해 경기당 평균 1.39개꼴로 1001개 였다. 리그 수준은 작년과 비슷한데 팀 방어율만 치솟은 묘한 상황이다.

서건창과 부딪히는 오지환[SS포토]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정규리그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3회말 넥센 3번 서건창의 2루타때 2루에서 수비하던 오지환이 서건창의 슬라이딩에 발목쪽이 부딪힌후 고통스러워하고 쓰러지 있다. 서건창이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KBO는 각 구장에서 실제 경기에 사용하는 공인구를 무작위 추출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한다. 지난 5월에도 무작위로 고른 샘플 3타(36개)를 검사했지만 제조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지속되는 타고투저 현상의 중심에 공인구의 반발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현실상 반발계수 검사 결과값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성보다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납득할 수 있도록 검사 과정 공개가 필요해 보인다. 공인구 검사 때 KBO는 물론 구단 관계자들이 참관해 검사 오류가 없는지 체크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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