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축구 대표팀 \'오픈트레이닝데이\', 선수들에게 환호 보내는 팬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 대비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이날 훈련은 ‘오픈 트레이닝 데이’로 지정되어 팬들에게 개방됐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준비 기간은 딱 사흘이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당일엔 3개월간 호흡을 맞춘 팀처럼 보여야 할 것이다”며 중국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국민들에겐 중국 축구팬들 못지 않은 관심을 촉구했다.

◇‘오픈 트레이닝 데이’…관중석엔 오빠부대가

‘슈틸리케호’는 내달 1일 벌어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의 홈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29일 첫 훈련을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달 6일 마카오에서 벌어지는 2차전 시리아와 중립국 경기까지 소화하기 위해 호출한 태극전사는 총 20명. 이중 이날 새벽 소속팀 경기 후보 명단에 들어 30일 귀국하는 황희찬을 제외하고 19명이 슈틸리케 감독 앞에 모여 첫 담금질을 시작했다. 최종예선은 2차예선과 달리 아시아 강호들이 총집합하는 장이다. 따라서 경기 수준이나 긴장감이 훨씬 더 높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 첫 날 파주에 위치한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 대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선택했다. 이유가 있었다. 대표팀을 소집할 때마다 한 차례씩 진행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이날 했기 때문이다. 전술 연습보다 회복 훈련에 중점을 둬서 부담이 덜한 첫 날 훈련을 팬들 앞에서 공개,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중국전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곳에 기성용,손흥민,이청용 등 국가대표들이 훈련한다는 소식에 평일 낮 500여명이 찾아들어 태극전사들을 연호했다. 최근 리우 올림픽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로 올림픽축구대표팀을 8강까지 이끌어 호평받은 신태용 국가대표팀 코치도 스타 플레이어 못지 않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라운드는 비장…“중국전 방심 없다”

그라운드밖 관중석은 왁자지껄했지만 운동장 기운은 차분했다. 오재석,이재성 등 전날 소속팀 경기를 한 선수들이 신 코치와 족구로 몸을 푼 가운데 유럽과 중동,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슛 연습까지 하며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슈틸리케호’ 앞에 놓인 가장 큰 걱정은 훈련시간 부족이다. 지난 6월 한 차례 소집해 손발을 맞춘 중국대표팀은 이번 한국전으로 앞두고도 일주일 이상 자국에서 합숙 훈련을 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한 번 이겼던 가오홍보 감독이 중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것도 변수다. 중국축구협회는 한국전 승리수당으로 5억원을 내거는 등 당근책도 내놓았다. 29일 밤 선양에서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오는 ‘머니 파워’도 선보였다. 그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비장하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경기 당일엔 3개월간 호흡을 맞춘 팀처럼 보여야 할 것이다”며 선수단에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 슈틸리케 감독은 “오재석,김민혁 등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거나 처음으로 발탁된 선수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며 ‘조직력 결여’에 대한 우려를 반박하기도 했다. “중국전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많다”는 질문엔 “경기 당일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을 기대한다. 홈팬들이 많이 와준다면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며 “중국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종예선은 월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고, 모든 팀이 월드컵 진출을 원하는 만큼 혈전이 예상된다”는 말로 방심하지 않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펼쳤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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