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해 만 스물 다섯 살이 된 NC의 사이드암 투수 김학성은 올 시즌 자신이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1군에 단 한 번이라도 올라가보는 것이 목표였던 그는 이번 시즌 1군에서 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5일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에서 만난 김학성은 밝은 표정으로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다. “올 시즌은 입단 이후 가장 좋았다. 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가지 못했다. 대신 대만에 가서 잘 해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코치님께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한 김학성은 좋아진 점으로 제구력을 꼽았다. 그는 “올해 제구가 잘돼 볼넷이 줄어든 것 같다”며 “앞으로 속구와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자신 있게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 고교야구 명문 유신고를 졸업한 뒤 건국대를 거쳐 지난 2014년 2차 10라운드 105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김학성은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불펜에서 4, 5월 18⅔이닝을 던지며 10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4.82로 눈에 띌 만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6월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반전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30일 기준 퓨처스리그 22경기에 나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7위에 올라있다.


김학성은 “나는 다른 투수들보다 구종이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펜에서 뛸 때는 한 이닝을 잘 막아야하기 때문에 직구와 그날 좋은 변화구 등 두 개의 구종으로 던지려고 보니 볼 카운트가 불리하게 되면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선발로 나갔을 때는 변화구를 여러 가지 던질 수 있고 마음도 편해서 괜찮았던 것 같다”며 성적이 좋아진 이유를 전했다.


또한 김학성은 올 시즌 성적 향상에는 지연규, 박명환 투수 코치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만캠프에서 경기 때 직구와 커브 두 가지를 던졌는데 지연규 코치님과 박명환 코치님이 안 통해도 되니까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 여러 가지 구종을 던져보라고 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제구력도 잡혔다. 특히 커터를 많이 던졌는데 좌타자에게 확실히 효과를 봤다”.


김학성은 자신의 롤모델로 삼성 라이온즈의 권오준과 KIA 타이거즈의 임창용을 꼽았다. 특히 권오준은 중학교 때까지 오버핸드 투수였던 김학성을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하게끔 영향을 끼친 선수였다.


중학교 때 권오준 선배가 던지는 것을 직접 보고 사이드암 투수로 바꾸게 됐다. 권오준 선배의 투구가 멋있어서 감독님께 말해 투구폼을 바꾸게 됐다. 임창용 선배는 대부분의 사이드 피처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배울 점도 많고 자신감 있게 승부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초과 달성한 김학성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1군에 올라가서 몇 경기 던지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도 많은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고 1군 선배님들과 같이 경기를 뛰고 싶다. 내년에는 1군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NC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 김학성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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