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혜 18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는 비바람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나머지 경기를 다음날로 미렀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고진영(21·넵스)이 비바람을 뚫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시즌 6승의 ‘대세’ 박성현(23·넵스)은 샷 난조 끝에 9개홀만 마치고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고진영은 26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아침에 폭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고, 기온까지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10번홀에서 출발, 전반에만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어 주춤했던 고진영은 8번홀(파3)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이날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141명 중 10여 명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경기 후 고진영은 “핫팩을 챙길 정도로 상당히 추웠다. 날씨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코스 운영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홀별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집중하고 그린이 크니까 퍼팅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경험상 유리한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성현은 이틀째 부진에 허덕이다 기권을 했다. 9홀만 돌았지만 10오버파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캐디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KLPGA는 “박성현이 캐디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고 대체할 캐디를 찾지 못해 경기를 더 할 수 없다고 기권 사유를 설명했다”고 밝혔지만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답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한편 이날 2라운드는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많은 선수가 18홀을 마치지 못했다. 1개홀을 남기고 중간합계 5언더파를 친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이 고진영을 추격했고 정재은(27·비씨카드)도 5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안송이(26·KB금융그룹)가 4언더파로 4위, 배선우(22·삼천리), 박채윤(22·호반건설), 김해림(27·롯데) 등이 3언더파로 5위 그룹을 형성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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